지난 4월 기준, 대구대학교(이하 대구대)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은 전체 재학생의 1%인 220명이다. 이들은 지체장애학생 88명, 시각장애학생 49명, 청각장애학생 37명, 그 외 기타장애학생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대학의 장애학생 수보다 약 28배 더 많다.
장애학생 규모는 모집인원에서부터 우리대학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2018년도 대구대 모집요강을 보면, 전체 학과 중 절반이 넘는 45개의 학과에서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으로 총 144명을 모집한다. 45개의 학과에는 사범대학과 현대미술이나 체육과 같은 예체능 분야도 포함된다.
대구대의 가장 큰 장점은 장애학생들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강의를 듣는 건물 곳곳에 경사도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더라도 이동형 휠체어 리프트를 갖춰 지체장애학생이 도우미나 교직원 한 명의 도움으로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캠퍼스 내에 휠체어로 이동이 힘든 도로에 따로 경사도를 설치했다.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 내용은 온라인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장애학생이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 기기가 장애유형별로 세분돼 있다. 대구대를 지망하는 예비 대학생이나 재학생들은 홈페이지를 이용해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장학금 지급에 있어서 대구대는 우리대학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우리대학은 수업료 감면의 형태로 장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지만, 대구대는 정규학기 중에 ‘장애학생복지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장애 등급별 매달 일정 금액을 장애학생들에게 지원한다.
대구대는 기존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이 교육은 장애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그들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강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단순히 기존의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 진행에 멈추지 않고, 장애학생들이 학교의 대표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DU장애학생 알림이’다. ‘DU장애학생 알림이’는 장애학생이 학교 홍보대사가 돼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이나 특별전형 입시설명회 등 홍보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작년 DU장애학생 알림이 팀장으로 활동한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 강경식 조교는  “장애는 ‘자신의 매력’이며, 알림이 활동은 장애가 자신의 약점이 아닌 ‘삶 그 자체’라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교내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는 ‘DU 레알 장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알림이 학생들과 함께 참가자들이 장애를 체험해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취업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취업·진로 상담실 운영을 비롯해 각종 공인 자격증반을 개설했다. 각종 장애인 기능경기 혹은 장애인스포츠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해외연수, 장애학생 취업·창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편 대구대는 지난 7월 미국 최고의 장애대학이자 세계 유일의 농인(聾人) 교육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갈로뎃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두 대학 간의 교류는 “청각장애 학생들도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청각장애학생의 건의사항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러한 대구대의 독보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다른 대학에도 모범이 돼 장애학생 교육권 신장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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