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이 안돼 가족들 얼굴대하기 조차 부끄럽다.”는 유서만을 남긴 채 스스로 생명을 끊은 취업후보생.
  고학력자 취업이 과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졸업시즌이 되면 낯설지 않게 대하는 이런 종류의 기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학입시라는 치열한 경쟁의 문턱을 넘어서고도 다시 한 번 거쳐야 하는 것이 취업이라는 ‘좁은 문’임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이같이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는 취업률은 작년 졸업생의 경우 71.26%였다. 이는 예년에 비해 4%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처 취업관계자는 지난 해 7,8월 노사분규에서 취업이 줄어든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3저현상 등을 들먹이며 오히려 취업증가요인을 설명하니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本校(본교)의 경우 취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매년 유동적인 몇% 가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단대별로 취업이 고르지 못하다는데 있다. 그 예로 전체 취업률이 가장 높은 법과대는 91.78%의 호조를 보이는데 반해 이과대는 그 절반수준인 45.45%이며 그 중 여학생취업률은 22%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사범대의 경우 전공을 살려 졸업 후 교편을 잡은 졸업생은 14.44%이며 그나마도 여학생은 교직에 임용된 것이 전체 취업자 중 6.9%에 그친다.
  비록 사회에서 科(과)선호도의 차이나 교원임용에 있어 순위고사와 같은 장애요소가 있다고는 하나 전공을 기초로 한 취업과 취업률이 저조한 科(과)의 취업지도를 중점으로 해 과별취업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모색되지 않는다면 학문에 대한 사기나 과에 대한 자부심조차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
  취업률 19.4%의 과와 32명의 예비교원 중 1명만이 그 꿈을 달성할 수 있는 과에서 사기와 자부심이 생길 리는 만무한 것이다.
  ‘고학력’이 유죄인 사회에서는 올바른 취업대책만이 무죄임을 변호해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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