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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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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을 발전의 동력으로 만드는 칭화”대학이 곧 기업이라는 마인드로 ‘칭화주식회사’ 현실화

   
 
진(晋)나라 시인 사숙원(謝叔源)의 시 ‘유서지(遊西池)’ 중에는 “해가 지자 날짐승이 모이고, 수목이 매우 청아하고 아름답네(景仄鳴禽集,水木湛淸華)”란 시구 한 소절이 있다.
여름이면 연꽃이 피어올라 화려한 장관을 자랑하며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는 곳. 문인들이 감상에 빠져 절로 시 한 소절을 읊게 만드는 곳. 이곳이 바로 칭화대학 공자청에 위치한 수목칭화다.
수목칭화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땐 ‘이곳이 대학이 맞나?’란 의문이 들정도로 중국 전통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해 있으며 건물 앞에는 화려한 장관을 자랑하는 칭화대학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무더운 여름, 호수에 핀 연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중국의 무더위조차 잊게 된다. 칭화대학(淸華大學)은 중국 베이징 시에 위치한 대학으로, 의화단 사건에 대한 배상금을 기반으로 하여 1911년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의 명칭은 ‘칭화학당’이였고, 원래는 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중국 학생들을 위한 학교였으나 이후 종합 대학으로 바뀌었다. 또한 1928년 국민정부에 의해 국립 대학교로 승격했다.
칭화대학은 중국의 MIT라 불릴 정도로 공과계열 학부가 잘 발달해 있다. 칭화대학의 총 학부수는 13개이며 55개의 학과가 있다. 총 재학생수는 31,500명이며 이중 학부생은 14,000명, 대학원생은 17,500명이다. 현재 3,000명의 교수가 재직중이며 각각 자신의 분야에 맞는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칭화대학은 학교에 필요한 재원을 학교 자체에서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 기업의 연구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한편 학교가 설립한 8개의 공장 및 63개의 기업에서 직접 생산, 판매활동을 펴기도 한다. 넓은 캠퍼스에 위치하고 있는 34개의 연구소, 9개의 부속 공장, 146개의 실험실, 컴퓨터 센터 등의 전문 센터에서 1천여 개의 연구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렇듯 칭화대학이 중국내 최고 공과대학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대학 교수 2천여 명 연구개발에 참여

칭화대학은 중국 최고 명문대학을 넘어서는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학교다. 이처럼 높은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칭화대학만의 연구개발(R&D) 능력이다. 칭화대학의 전체 교수진 3천여 명 중 3분의 2 정도인 2천여명의 교수가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석ㆍ박사 6천여 명이 교수진과 함께 첨단 신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칭화대학 기업 집단 안에도 기술개발 인력은 1천 5백여 명에 달한다. 이처럼 1만명에 달하는 연구인력을 통해 학교기업을 활성하면서 큰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칭화대학은 핵에너지, 마이크로 전자, 고속정보망 등 3곳의 종합연구기지를 운영 하고 있으며 CAD, 디스크시스템, 바이오칩 기술, 무연탄 연소기술 등 5곳의 국가프로젝트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칭화대학은 매년 3천여 개가 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150 개 중점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있다. 또한 칭화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수는 3,711개에 달한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1억 1000만위안(약 2천억원)으로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합작 연구개발비만도 8천 9백만위안(약 152억원)에 달해 한국 대학들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풍부한 연구자원과 함께 칭화대학의 독특한 기술이전도 산ㆍ학ㆍ연 성공의 열쇠이다. 칭화대학이 설립한 국가기술이전센터는 기업학잡위원회 과학기술개발부 국제기술 이전센터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이들 기관은 과학기술의 성과를 기업에 이전해 산업화로 연결하고 있다.
기업합작위원회는 학교와 기업 간, 과학기술개발부는 대학 간 기술합작과 지역 간 합작, 국제 기술이전센터는 외국의 선진기술을 국내로 이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칭화대학이 1년간 평균 기술이전으로 맺은 계약액은 3억 위안(약 500억원)이며 교수-학생 등의 연구진은 기업과 계약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 이런 칭화대가 교수들에 대한 연구비 및 연구 설비에 대한 지원은 매우 적다고 한다.
얼핏 들어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학교 측의 설명은 이렇다. 학교의 연구비 지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교수 개개인이 기업 및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하라는 것이다. 일종의 자력갱생 방침이라고나 할까.

칭화대학의 핵심경쟁력‘산학협력’

학교기업은 중국의 대학들이 설립·운영하는 기업으로서 1980년대 초 중국정부가 학비 충당을 위해 대학에 기업설립을 허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칭화대의 ‘학교기업(學校企業)’이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대는 철저한 현장 중심 교육과 응용기술 연구를 통해 중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학교기업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칭화대는 대학에서 기업을 운영해 돈도 벌고 인재도 키우는 중국식의 독특한 산학 협력 방식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칭화대에서는 연구 집단과 테크노파크, 창업원이 한데 어우러져 교수나 학생의 창업을 지원해 자체 출자하고 있으며, 기업은 대학의 인재나 연구 시설을 활용해 발생한 이익을 대학에 환원하고 있다. 칭화대의 산학협력시스템은 국내의 산학연 클러스터와 창업보 육센터, 기술이전센터의 기능적 관계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창업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열의와 창업을 위한 학교 측의 지원은 우리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시작된 학교 기업에서 대학과 기업은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대학과 기업 이 분리된 상태에서 출발한 국내 산학협력 시스템과는 기능적 성격은 유사하나 근본적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기업, 사회로 기술이 이전되는 프로세스에서는 중국이 훨씬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칭화대학 학교 기업

칭화대학과 관련 기업간의 구조를 파악하 는 것은 상당히 난해할 정도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지난 80년 중국 대학 내 처음으로 ‘칭화기술서비스공사’를 설립한 이후 칭화대학이 직접 설립한 기업인 학교 기업
이 100여개에 달하고 연구ㆍ협력 관계를 구축한 기업도 국내외적으로 160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칭화대학이 설립한 기업집단을 총괄하는 곳은 칭화 지주 유한공사이며 총장 비서실장인 룽융린 교수가 이사장, 쑹쥔 교수가 총재를 맡고 있다. 지난 2003년 대학과 기업의 경영을 분리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따라 칭화 기업 집단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칭화 지주는 칭화둥팡, 칭화쯔광, 청쯔, 칭화쯔광꾸한 생물제약, 타이호과기, 베이징 완둥 의료장비 등 모두 6개 상장사를 포함해 34개사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다.
또 칭화대학과 연구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각종 벤처기업을 비롯해 첨단 기술 분야 52 개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칭화 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칭화 과기원도 칭화 과기건설, 칭화쯔광 부동산개발, 베이징 칭화 투자 등 건설, 부동산개발, 창업투자 분야 14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도 결국 칭화대학의 손자기업인 셈이다.
컴퓨터 제품 등으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칭화대학의 간판기업인 칭화동방은 전체 직원이 2600여 명이며 평균 연령은 31세로 젊은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앞날이 밝은 기업이다. 전체 직원 중 65%가 칭 화대학 출신이며 연구 인력 비율이 30%에 달한다. 연평균 매출신장률은 100%, 이윤은 50%로 실질적인 산학협동의 결실인 셈이다.
등록자본금이 20억위안인 칭화 지주회사의 1년 매출액은 200억위안(약 3.4조원)으로 이익금 중 일부가 학교 재정으로 투입되고 있다.
칭화기업집단은 8년 만에 무려 기업 이익이 19.5배나 늘어날 정도로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고 중국 엘리트들 즉, 칭화대학 학생들을 앞세워 끝없이 성장 중에 있다.

창업 도우미 ‘TUS Park’

1994년 설립된 칭화 사이언스파크(TUS Park)는 ‘행동이 말보다 낫다’란 모토로 고압기술, 하이테크 기술의 개발 및 시장화, 지역문화, 지적재산권, 세계 기업의 유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칭화대학 학생들 및 교수들의 창업을 돕는 일명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칭화 사이언스 파크는 창업 후 15년간의 발전을 통해 현재는 중국내 가장 큰 과학 기술 단지로 자리매김 하는데 성공했다.
칭화 사이언스 파크는 단순한 학교기업을 넘어 미래사회가 그려갈 대학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학의 연구와 교육이 실질적인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것인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칭화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칭화사이언스 파크에서 보듯 실용주의적인 그들의 학풍이었다. 현실에서 출발해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교육을 하기 위한 그들의 선택은 현재까지는 유효해 보인다. 그
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역시 바로 그러한 실사구시의 학풍이 아닐까.

이정민 기자  jeong0424@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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