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민주인사 초청 한마당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귀국한 송두율 교수, 문동환 목사 등 48명은 그동안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연루된 사건들을 들여다보자.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통과시키자 대학생들은 전국 규모의 투쟁조직인 민청학련을 결성해 재야 인사나 종교계 인사와 함께 투쟁할 계획을 세웠으나 그 계획이 정부에 노출됐다.
박정희 정권은 이들의 움직임에 크게 당황한 나머지 긴급조치 4호를 발표하고 235명 구속, 180명 기소했다. 이철, 유인태, 김지하 등 7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이들은 10개월이 못되어 전원 석방됐다.
송두율 교수는 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발족시켜, 그 때부터 반 체제 인사로 분류됐다.

▲명동사건=79년 3월 1일에 윤보선, 함석헌, 김대중을 의장으로 내세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은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민주주의와 통일, 그리고 평화에 관한 공약 3장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재야의 지도급 인사들이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했다는 혐의로 대거 구속했다. 이 사건으로 윤반웅·문익환·함세웅 등 18명이 기소됐고 관련자 전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번에 초청 받은 해외민주인사 중 문동환 목사가 이 사건과 연루돼 투옥됐다.

▲한통련(재일한국민족통일운동연합) = 독재정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재일 동포들은 73년 8월 15일 현 한통련의 전신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회의'(한민통)을 만들었다. 현재 한통련은 89년 한민통이 개편된 것.
‘김대중 구출투쟁'을 비롯한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화 운동 등이 문제가 돼, 유신정권 때 ‘반국가단체'로 규정(78년의 대법원 판시) 됐으나 아직까지 철회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양동민 한통련 부의장, 김정부 기획실장 등 10여명의 한통련 간부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국정원이 이들에 대해 이번 행사에 한해 조사를 ‘면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한독 문화원 김성수 박사는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70년대 최종길 교수 사건, 87년 파독 광부 간첩단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그동안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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