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형의 중국 유학문제로 중국을 가게 됐다. 중국 천진에 도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부터 알고 지낸 중국 친구와 술자리를 갖게 됐다. 어느 정도 술자리가 무르익었을 때 중국 친구는 넌지시 나에게 남북한 핵문제에 관한 정상 회담에 대한 내용을 꺼냈다. 그 와중에서  다른 문제는 남과 북이 합의를 보지 못했는데 다만 고구려사에 대한 중국의 왜곡(동북공정) 문제에 대해서만 남북이 협력하는 데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인해 한국민은 중국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제시하지 않기를 바랬는데 중국 친구가 먼저 그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있던 동료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감정적으로 대치를 하게 되었고 나는 중간에서 상황을 수습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다.

내가 그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은 내 입장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거나 내가 그와 관련된 것에 무관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단지 내  중국 언어 실력으로 그 중국 친구에게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이러한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설득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때 내가 중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찾았다. 단지 좋은 직장을 잡고 개인적인 성공을 이루는 것만으로 중국어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그들이 왜곡하고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을 정립해서 말하고 싶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는 그 이유이다.

김동우(문과대 중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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