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 당선작

1. 빗장을 연면 바다가 물결치는
 환환 가슴 幅(폭).

 먼 太初(태초)의 喊聲(함성)이
 땅 밑을 水脈(수맥)으로 흐르다가
 生動(생동)하는 나무의 푸른줄기를 타고
 흐르다가 그 싱싱한 體臭(체취)와 그 奧妙(오묘)한 깊이의 知音(지음)으로

 항시 不安(불안)과 쓰디쓴 旅愁(여수)와
 더 오래고 아픈 번민의 가슴에 흘러들어와
 목숨의 맨 안쪽을 깨무는
 新鮮(신선)한 아픔이여.

2. 너의 아름다운 洞察(동찰)에 젖어
 잎새들은 가만 가만 경건한 祈?(기?)로
 아침을 열고 다시 높으신 이의 秩序(질서)를 爲(위)해
 알맞는 音脂(음지)로 자라오르고

 나는 언제부터
 가난한 이웃이 되어
 긴 希求(희구)의 꿈에 타오르고 있는가.

 너의 實體(실체)는 고요한 별의 속삭임이 들리듯 靈魂(영혼)이 비추이는
 샘물이 맑은 얼굴인가. 아니면
 산마루에서 꽃을 흔드는 少女(소녀)
 흐르는 바람 소리 물 소리
 가장 이룰 수 없는 圓熟(원숙)한 平和(평화)여.

3.
  오늘도 草原(초원) 위에
지난 겨울의 떄묻음을 말끔히 털어낸 뒤
나부끼는 보리 밭 이랑마다에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 걷다가

이제 의 푸른 가슴속에너
전신을 적시고 살아있는 生命(생명)의 줄기찬 後光(후광)을
내가 彈案(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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