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원 주최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 지상중계 - JTBC 주철환 대(大)PD

교양교육원에서는 이번 학기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중강당에서 각 층의 명사를 초청해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달 31일에는 주철환 JTBC 대(大)PD가 강연을 했다. 지면을 통해 강연내용을 요약해 본다.

내 자신을 과대평가하라
나는 항상 남들에게 나의 아들을 과대평가해서 말한다. 때로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종종 비웃음을 살 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절대 기죽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아들의 잠재능력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난 내 자신과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도 이렇게 부풀려 말한다.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인생에서 나 자신을 칭찬했던 적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했건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한다. 가령 무슨 일을 할 때면 “난 이 일에 소질이 없어”, 혹은 “내 능력상 이 모든 일을 하기란 불가능해”라고 생각하며 움츠러드는 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대개 거짓이며 허위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단지 스스로가 자신의 거대한 능력을 발견, 혹은 계발하지 않는 것뿐이다.

짧디 짧은 인생에서 나의 ‘진짜’ 능력을 발굴해내지 못한 채 죽는 것은 얼마나 비극적일지를 생각해 보자. 자신에 대해 아주 잠깐이라도 성찰할 시간을 갖는다면, 내면의 순발력과 관찰력, 창의력 등 정말 많은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항상 본인을 과대평가하고 치켜세우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창의력과 상상력의 차이
창의력과 상상력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 우리가 보통 상상을 할 때면 머릿속에서 무한히 꿈꾸고 즐거워한다. 창의력은 바로 그 꿈을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평소 에디슨과 스티븐 잡스는 자신의 강연회에서 늘 상상을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들 역시 창의력을 강조한 것이다. 오늘 강연에서 창의력을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첫 번째는 ‘끈기’를 가지는 것이다. 나는 끈기와 관련해 항상 드는 예가 있다. 우리가 북극성을 향해 쉼 없이 달린다면 결국 죽지만 적어도 북극성 가까운 곳에서 죽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최선은 영원한 법이다. 내 꿈을 향해 끝까지 걸어가는 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또한 본인의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꿈과 이상은 나의 적성을 통해 실현되는 법이다. 물론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마음의 안정을 갖고 자기성찰을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서, 내가 대체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곰곰이 되돌아보면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웃음이 없는 적성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은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었다고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면, 난 50세에 가수로 데뷔했다. 콘서트도 몇 번 했었다. 가수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비웃었다. 젊을 땐 뭣하고 다 늙어서 궁상이냐고 꾸짖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나 자신도 너무 주책을 떠는 것이 아닌가하는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난 절대로 기죽지 않는다.

누가 비웃던 간에 가수로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금방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면 ‘주·전·자’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주·전·자란 각각 주체성·전문성·자신감을 뜻하는 축약어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요구되는 정신적 요소를 뜻한다. 결과의 좋고 나쁨을 따지며 두려워하지 말자. ‘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을 가지는 것이 내 꿈에 다가가는 최고의 비결이다.

모든 것에 생명 불어넣기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회의론자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소위 ‘재수 없고’ 불행하다면, 본인자신도 결국 슬픈 존재일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지금의 현실이 아무리 불행해도 미래의 행복을 향하는 자세가 희망의 지름길인 법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해 보자. 동시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일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독서를 할 때, 아무런 느낌도 없이 책장을 넘긴다면 그냥 조용히 밥 먹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단순히 책을 꾸역꾸역 소화하는 것보다는 책의 등장인물이나 작중 배경, 내용, 여러 감정 등을 헤아리며 ‘생동감 있는’ 독서를 하면, 영혼을 살찌우고 그에 따른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읽은 책을 이야기 함으로써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할 수도 있다. 행복해진다는 건 내가 행복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이도 같은 감정을 지닐 때에도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우리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다”고 말이다. 그는 다른 참모들처럼 전쟁 속에서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다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으로 전세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또 안네 프랑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안네의 일기’를 남기며 미래의(전후의) 행복을 위한 기록을 남겼다. 물론 결과적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또 다른 생명, 즉 행복을 만들어냈다. 그 어떤 고난에도 행복을 꿈꾸고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이게 바로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주철환 대(大)PD  △1955년 경상남도 마산 출생 △1978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졸업 △1999년 MBC 예능국 차장 △2004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2007년 OBS 경인TV 사장 △2010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방송제작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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