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廣場(광장)’ 19回(회) 공연

  ‘巫女圖(무녀도)’는 金東里(김동리)의 초기 단편소설로서 소박하고 순수한 자연人(인)으로서의 한국人(인)의 모습과 情神構造(정신구조)를 그리고 있다.
  작가 金東里(김동리)씨는 이번 공연의 계기는 기독교의 神(신)(여호와)에 필적하는 한국 고유의 民俗(민속) 또는 土俗(토속)으로서의 ‘샤마니즘’을 찾아보려 하는데 있다고 의도를 밝히고 있다.
  ‘도깨비같이 낡고 헐린 집 속에 무녀 모화와 그 딸 낭이는 살고…’에서도 볼 수 있듯 抒情詩的(서정시적)인 정감이 작품의 배경 전체에 흐른다.
  ‘무녀 모화에게는 낭이 외에도 10년 전 집을 나간 욱이라는 아들이 있다. 어느 날 욱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어 마을에 복음을 전하러 돌아온다. 모처럼의 모자상봉의 기쁨보다는 갈등에 휘말리기 마련. 욱이는 모화에게 성서 읽기를 권고하다가 마침내 모화에 의하여 삼지창으로 찔려 죽는다.
  그러나 이 마을에는 목사의 주선으로 마침내 교회가 서게 된다.
  멀리 첫 예배소리가 들려오는 예기沼(소)에서는 모화의 넋두리가 청승에 자지러지게 울렸다. 그러나 아들의 죽음으로 자신의 신념이 흔들린 모화의 넋두리는 아주 물속에 잠기고 만다.
  이미 1972년에 映畵化(영화화)된바 있는 ‘巫女圖(무녀도)’는 全六場(전육장)으로 李眞淳(이진순) 교수(本校(본교) 연영과)의 연출로 영화에서는 잘 드러날 수 없는 原作(원작)의 작품정신과 서정적인 무드를 무대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朴範勳(박범훈) 작곡의 國樂(국악) 연주가 主題意識(주제의식)을 加速(가속)해주는 가운데 “명주실 한꾸리가 다 들어가는…” 예기沼(소)를 가운데 둔 무당 모화의 찌그러진 韓屋(한옥)을 무대장치로 한다.
  무대에는 原作(원작)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모화의 남편 점박이, 붙살이하는 宋(송)서방과 복례 등을 새로이 등장시키고 있다. 配役陣(배역진)에는 모화역에 全洋子(전양자), 욱이역 李大路(이대로), 낭이역 文善榮(문선영), 宋(송)서방역 李昌九(이창구)(본교․연영과 助敎(조교)) 등 20여명이 출연한다.
  25일부터 29일까지(오후 3시 30분, 밤 7시 30분) 明洞(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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