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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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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피고 낡은 학생회관, 정전도 다반사 … 안전문제도 지적돼
▲우리대학 학생회관 정면

학생자치를 실현할 학생회관의 낙후된 환경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971년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대학 학생들은 어떤 공간에서 학생자치를 펼치고 있을까? 고려대학교와 숭실대학교를 방문해 우리대학 학생회관과 비교해 보았다. 

▲학관 지하 동아리실에 핀 곰팡이

“천장에 있는 벽지가 떨어져 내려요. 지금은 벽지가 떨어지지만 더 노후되면 어떻게 될지 무서워요. 몇 년 전부터는 라디에이터가 작동이 안돼 겨울에는 추위를 견딜 수밖에 없어요.”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이 시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건물이 오래돼 관리에 더 힘써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벽지는 떨어져 나갔고, 환기도 잘 안돼 쾌쾌한 냄새가 났다.   학업 외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이 꿈을 펼칠 공간에 곰팡이만 폈다.
소방법 제10조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유지 및 관리에 따르면,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을 폐쇄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학생회관은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은 잠겨 있어 화재시 외부로 탈출이 불가능하고, 대피요령을 알리는 안내문은 대부분 훼손돼 알아보기 힘들다.
동조 제2호에 따르면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학생회관 안쪽에 설치된 계단엔 각종 물건들이 적재되어 있어 유사시 대피에 큰 장애 요소가 된다. 한편, 원통형으로 이루어진 중앙계단은 벽의 높이가 낮아 추락위험이 있지만 이에 대비한 난간과 같은 안전설비 하나 없다.

▲학관 뒤편 방치된 암벽등반 구조물.

외부의 문제도 있다. 학생회관 외벽에 설치된 암벽등반연습을 위한 구조물은 등반할 손잡이가 망실돼 무용지물이고 구조물을 고정하는 철골은 녹슬어 붕괴의 위험이 있다. 또한 암벽등반장으로 통하는 길은 잡초가 무성해 통행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떠한 조치도 없이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도 있지만, 환경적인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유지혜(국문·문창16)학생은 “환풍이 잘 되지 않아 습기가 잘 차 동아리방 내부 냄새가 심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전기가 자주 나가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다. 우리대학 방송국에선 많은 전자장비를 사용해 영상을 완성한다. 하지만 영상을 편집하는 도중 전기가 끊겨 처음부터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윤태현(국문·문창15)학생은 “맥 작업 중 전원이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어 허탈합니다”며 전기설비 문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함을 언급했다.
학생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겪는 상황에 대해 서광우(신문방송14) 동아리연합회장은 “보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해주는 보수는 방충망 같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라며 학교측의 소극적인 대처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5층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몸이 불편한 학우들이 학생회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우미 제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특별한 안내문이 없어 쉽게 이용할 수 없다. ‘엘리베이터 설치사업을 왜 진행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학교측은 “건물이 오래되어 엘리베이터를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학생회관에서 학생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동시에 학생 자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대학에선  “동아리의 자율적인 활동을 통하여 대학인의 공동체 의식의 형성과 민중문화의 창달을 바탕으로 학원과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며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고 이를 규정해두고 있다. 그러나 학생회관의 모습은 이와는 너무도 달라보인다.
학생회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들 상호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은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하며 학교는 이를 적극 수용해 그에 알맞은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동아리 활동의 목적을 지키고 학생자치를 보장해줄 수 있다.
1971년 학생회관이 처음 완공되고 지금까지 4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만큼 학생회관에는 추억이 쌓여있다. 어떤 이는 이곳에서 방송을 제작하고, 어떤 이는 이곳에서 봉사 기획을 세운다. 그렇게 학생들이 모여 45년 이라는 시간을 모았다.
어느 순간,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쌓은 학생회관이 학생사이에서 기피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노후된 채 방치 된 학생회관은 겉모습 뿐만 아니었다. 그곳에 가는 학생들의 추억까지 금이 가고 있다.

정상원 기자  zenithwon@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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