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 맞아 158편의 작품 상영 예정

 

▲ '인디애니페스트 2014'의 사회를 맡은 윤재우 감독(좌)과 배우 김꽃비(우)

‘열반’

한국 인디애니메이터들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가 올해 내건 슬로건이다. 창작의 고통을 겪으며 완성작을 만들어 내는 애니메이터들의 모습을 열반에 이르는 수행자에 비유한 해학이다.
 
25일 ‘인디애니페스트 2014’의 막이 올랐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협회장 나기용)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센터, 네이버 문화재단 등이 후원했다. 개막식은 오후 7시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렸으며 1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소극장을 가득 채웠다. 사회는 배우 김꽃비와 윤재우 애니메이션 감독이 맡았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케이크 커팅식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홍보영상 ‘바람을 가르는(홍준표 감독 제작)’ 시청 후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3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Stylo’는 강렬한 브이제잉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현란한 신디사이저와 기타 연주 솜씨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일본에서 찾아온 크리에이티브 유닛 ‘토치카’는 스탑모션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디지털 카메라의 장시간 노출을 이용, 공중에 펜라이트로 그림을 그리는 원리다. 토치카는 관객들에게 휴대용 플래시를 나눠주며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 밴드 'Stylo'(좌)와 크리에이티브 유닛 '토치카'(우)

개막작은 ‘신동헌 감독 특별전’으로 정해졌다. 신동헌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산 증인으로 진로 소주 애니메이션 광고와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등을 제작했다. 이날 신 감독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의 명예회원증을 받기도 했다. 신 감독은 “그냥 회원도 아닌 명예 회원이라니 더 감사하다”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치마와 연설은 짧을수록 좋다니 이만 하겠다”며 유머러스한 소감을 전했다.

 
▲ 신동헌 감독의 '판피린' CF의 한 장면
 
‘인디애니페스트 2014’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총 158편의 애니메이션이 준비돼 있다. 작년 ‘인디의 별’ 수상자였던 정다희 감독의 신작 ‘의자 위의 남자’, 독특한 창작 방식을 자랑하는 황보새별 감독의 ‘디스크조각모음’ 등이 주목할 만하다. 한국 현대문학 작품을 각색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도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뿐 아니라 CGV명동역점에서도 작품이 상영된다. 홍보 담당자는 “애니메이션 상영 뿐 아니라 전시회, 프리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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