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름을 빌어

1
詩人(시인) 이 되겠노라던 그는 끝내
우산을 펼 줄 몰랐다.
종일 비가 내리는 내 地圖(지도)안에서
빗줄기에서 목덜미로 겨눠진 槍(창)과
구십프로가 毒(독)인 그의
脫骨(탈골) 다 된 가슴
늦어지기만 할 葬儀(장의) 슬퍼할 수도 없이
화전민이 되자던 그는 끝내
우산을 펴들지 않았다.

2
鍾路(종로)에서 退溪路(퇴계로)에서 새끼들은
우리새끼들은 매일 아침 다짐한단다.
용감한 어른이 될 것을
적어도 제 에미, 애비보다는 덜 흘릴 것을
劇場(극장) 앞에서 다리(橋(교)) 아래서
새끼들은 우리 새끼들은 배우고 익힌단다.
힘 차고 신명나는 소리를
비가 와도 올 수 있는 매미의 呼吸(호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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