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의 더없이 좋은 길잡이

  흔히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시작의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사람은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워나갈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에게는 그들이 끼울 수 있는 단추가 도처에 널려 있다.
  그렇게 도처에 있는 좋은 단추 중의 하나가 ‘껍데기를 벗고서 2’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신입생들은 ‘미팅할 수 있는 자유’와 ‘술 마실 수 있는 자유’... 등의 수많은 자유가 있음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런 자유 중에 하나가 마음껏 책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책에도 종류가 많이 있다. 수필집도 있고 소설도 있고 ‘껍데기를 벗고서 2’와 같은 신입생들의 진지한 대학생활을 위해 기획된 책도 있다.
  ‘껍데기를 벗고서 2’는 이름 그대로 고교교육이라는 입시교육의 껍데기를 벗고 새롭게 대학생활을 준비하는 신입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새로운 대학인들의 첫걸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 ‘길들여진 3년을 돌아보며’라는 주제로 전교조 선생님인 신병철씨가 주체성을 상실하는 학교교육에 대해서, 김진숙씨와 이미연씨가 왜곡된 교과교육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2부의 ‘현실로 눈을 돌려’에서는 이성태(경제평론가)씨가 점점 더 심해지는 주택문제에 대해서 쓰고 있고 신철영(전노운협)씨가 노동운동과 열악한 노동자의 생활에 대해서 쓰고 있다.
  또한 정운영(한겨레신문 논설위원)씨가 경제학에 대해, 황현기(경기대)교수가 한국경제에 대해, 김세균(서울대)교수가 학생운동을 ‘좌경용공’이라 매도하며 정부가 이야기하는 소위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3부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백기완씨와 리영희교수가 통일과 남북한전쟁능력에 대해 정부의 반통일적인 모습에 일침을 하고 국제정세와 문화에 대해서 전원하, 박도영, 김창남, 이영미씨 등이 선배로서 자상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4부 ‘새로운 창조를 위하여’에서는 서울대 프락치 폭행사건으로 구속됐던 류시민씨가 자신이 이른바 문제 학생이 된 동기를 말하고 그것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좌경용공 학생이 아닌 늘어가는 어머님의 주름살과 이 땅의 민중들을 위한 일이었다고 진지하게 고백하고 있다.
  또한 부천서 성고문사건의 권인숙씨가 후배와의 만남 속에서 느낀 여러 생각들을 말하고 좀 더 실천적인 대학생이 되어 활동하라고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5부 ‘대학생 그는 누구인가’에서는 대학과 대학문화, 연애관 등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대학의 양심과 올바른 대학생활에 대해 고민했던 선배들이 현재 자신의 몸담고 있는 공간에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데 있다. 대학이 흔히 이야기 하듯 현실과 동떨어진 ‘진리의 상아탑’도, 특권을 향유하는 특권계층이 모인 곳도 아니라고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는 명제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에 비례해 그렇지 못한 대학생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 보면 신입생들이 대학에서 무엇을 보고 알고 느끼면서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해 한번쯤 선배들의 진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 책은 가볍게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진지한 고민과 치열한 실천 속에서 하나하나를 알아나가고자 하는 신입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신입생들이 이 책을 읽으며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거친 손을 가진 대학인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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