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한 사람의 눈 높이에는
베어진 音響(음향)
그 자리가 아무는 동안
눈보라가 魂神(혼신) 대신 떠돌아 내린다.
눈밭도 산울림 타고
한 사람의 허리께를 시리게 내린다.
톱날이 움직일 때마다
톱밥 대신 흰 눈이 떨어진다.
그때마다 빈 산비탈 밭 가운데
허수아빈 외발 다시 전다.
그 발등에는 소복소복 눈발이 내린다.
疾走(질주)하던 한 사람의 꿈을
확인하는 이 겨울 나절에
나는 여전히 아래쪽에서 凍傷(동상) 걸린
발목을 잘라내지 못하는가.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