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저녁엔
건물 등어리마다
축축한 손바닥이 기어 내린다.
젖은 깃발이
바람을
채찍질 하는 소리.
여자의 실루엣
빗 속에 앉아 있다,.
빗줄기가
난간 위에서 모로 쓰러지면
어둠 속에서
벌떡 벌떡
일어나 앉는 물체들.
빗방울 하나
내 잔등을 훑어 내리다.
韓萬洙(한만수) <文理大(문리대) 國文科(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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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저녁엔
건물 등어리마다
축축한 손바닥이 기어 내린다.
젖은 깃발이
바람을
채찍질 하는 소리.
여자의 실루엣
빗 속에 앉아 있다,.
빗줄기가
난간 위에서 모로 쓰러지면
어둠 속에서
벌떡 벌떡
일어나 앉는 물체들.
빗방울 하나
내 잔등을 훑어 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