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裕紀行(덕유기행)을 올라,
눈을 타고 하늘을 올라.
눈 멀어 無味(무미)한
박동을 멈추고, 내 심장은
우레로 흐르는 물소리되어
봉우리의 깊숙한 丹田(단전)쯤으로 흘러들어라.
가장 山(산)에 가까운 소리를 하여라.

나무들은 하얗게 소름끼쳐있다.
바람불면 눈을 시퍼런 칼날
태양을 무지개빛으로 갈라낸다.
빛깔을 허물벗고

빛은 얼어, 봉우리보다 차라리 높은 잣나무 끝
밤이면 별이 되어라.
가장 하늘에 가까운 표정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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