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공자) 思想(사상), 敎育學的(교육학적) 人間學(인간학)의 照明(조명)

  韓國思想(한국사상)을 연구하다 보면 巫敎的 大地(무교적 대지)위에 뻗쳐있는 佛敎(불교)와 儒敎(유교)의 두 큰 산맥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우리민족의 思想(사상)을 해명하고 체계화함에 있어서는 巫敎(무교)의 深層思想(심층사상)과 佛敎(불교)와 儒敎(유교)의 한국적 전개를 깊이 음미해야만 한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자신을 알기 위한 일인 동시에, 思想的(사상적)으로는 西勢東漸(서세동점)의 시대를 지나 西心東傾(서심동경)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근래 서양인들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이기도 하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1975년에 이미 <孔子思想(공자사상)의 人間學的(인간학적) 硏究(연구)>를 내놓은 바 있는 鄭瑽(정종) 敎授(교수)가 이번에 새로이 저술한 <孔子(공자)의 敎育思想(교육사상)>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특히 本書(본서) 가운데 ‘孔子(공자)에게 있어서의 敎育(교육)의 可能性(가능성)’에 대한 문제에 대한 ‘茶山(다산)과 栗谷(율곡)의 立場(입장)’ (P.35~38)의 해명은 비록 전체의 분량에 비하면 적은 지면이기는 하지만 눈길을 끈다고 하겠다.
  著者(저자)는 원래 서양철학을 전공했고 그 가운데에서도 實存哲學(실존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한 그의 입장은 1973년에 나온 그의 著作(저작)<轉換期(전환기)의 哲學(철학)>과 <苦惱(고뇌)의 철학>에서 가장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그밖에 모든 저서에 또 일관되게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일찍이 1958년의 <철학槪論(개론)>에서는 철학의 궁극적 문제는 결국 인생의 문제이어야 한다고 역설하였고, 1959년의 <새敎育原理(교육원리)>에서는 敎育學(교육학)을 ‘人間(인간)에의 學(학)’으로 규정한 끝에 인간은 곧 ‘교육인간’의 뜻이며 교육이란 바로 ‘인간 교육’의 의미이므로 교육과 인간은 결국 異語同意(이어동의)라고 규정하였다. 따라서 그의 철학은 ‘철학 = 人間學(인간학) = 敎育學(교육학)’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철학과 교육학이 모두 궁극적으로는 人間學(인간학)이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哲學的 人間學(철학적 인간학)은 인간의 존재방식과 삶의 가치에 대한 본질적 해명을 그 주안점으로 하게 되고 敎育學的 人間學(교육학적 인간학)은 人間形成(인간형성)의 문제를 논의의 핵심으로 한다. 이렇게 볼 때, 孔子思想(공자사상)의 人間學的 硏究(인간학적 연구)는 哲學的 人間學(철학적 인간학)의 관점에서, 그리고 이번의 孔子(공자)의 敎育思想(교육사상)은 敎育學的(교육학적) 人間學(인간학)의 시점에서 각각 孔子(공자)사상을 체계화한 것이라 하겠다.
  특히 이번에 저서 가운데 ‘敎育(교육)의 本質問題(본질문제)’를 다루는 곳에서 ‘인간이 인간의식을 자기 각성하는 일 없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자기완성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p.26)라고 하는 주장은 실존 철학적인 입장의 반영인 동시에 그의 오랜 교육경험과 자기완성을 향한 자신의 끈질긴 苦鬪(고투)속에서 영글어진 소신으로 보여진다.
  어쨌든 서양 철학적 방법과 연구태도에 의지해 가지고 동양사상의 원천 가운데 하나인 원시 유교사상 특히 인간 공자의 사상근원에 육박하여 현대의 교육철학적 조명을 가하고 있는 본서는 이 방면의 새로운 연구영역과 시각 및 탐구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교육학도는 물론이려니와 韓國(한국)사상 내지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一讀(일독)해 볼만한 良書(양서)라고 하겠다.
<集文當刊(집문당간)․菊版(국판)양장, 426면, 정가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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