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岳山(설악산) 丹楓(단풍)이
소금쩔은 바닷바람에 물들 때
束草(속초)의 아침은
생선 내음에 흥겨웁다.

지난 여름
望鄕(망향)의 아픔에 찾았던 束草(속초)
한 할머니는
굳게 닫은 입을 열고
올해도 統一(통일)을 祈願(기원)하러

서울에서 왔다는
시름찬 이야기가 울먹이는 束草(속초)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하나 둘 이마에 주름이 쓸고 있는
歲月(세월)의 無常(무상).
힘찬 雪岳山(설악산)의 鼓動(고동)을 들으며
한 할머니의 아픈 메아리가
자꾸 자꾸 丹楓(단풍)처럼
귓전을 치며 타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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