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냄새가 스민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초조한 그리움의 냄새.

인간은 더러 화려한 그림.
현실의 문을 열고 나올적마다
얼마나 많은 마음들이
바닷가에 흩어진 조가비돌인가.

허기진,
내부보다 더 깊은 내부 속에서
우리들 존재는 숨쉬고 있다.

우린 늘 혼자들 살아가고 있다.
한번쯤 쉬어가도 좋을 숨가쁜 언덕에서도
걸음만 재촉하고

홀로 있는 냄새가 초조한 그리움의 냄새가
맴돌고 있다.
피곤한 하루.
너를 찾아 문을 열면
일상의 옷들을 벗고
네게 내미는 메마른 입맞춤.

나 또한 찻잔이고 싶다.
가슴에 스미는 그리움
부딪힐 듯 어울려 살면서도
늘 혼자인 듯한 시선.
네 가여로운 입술에 머물고 있구나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