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총회 연일 계속

  교내외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그 대책을 강구하려는 학생총회가 연일 교정에서 열리고 있다.
  학생회사수투쟁경과 보고대회가 지난 21일 정오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학생회 주최로 3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상 앞에서 열렸다.
  20일 오후 10시 30분경 본관에서 교직원 등이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20여 명의 학생대표들을 끌어낸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던 이날 보고대회에서 총학 측은 경과보고에 이어 예산 동결 철회, 백상민속체전의 개최, 학생회칙 인정 등을 주장하며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였다.
  오후 1시경 학생들과의 면담에 응한 黃壽永(황수영)총장은 전날에 있었던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동국 개교 80년을 앞두고 우리는 새로운 비약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원이 안정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총장은 학교와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학교의 발전과 내실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 측의 교권 침해와 학원안정법에 대한 총장의 개인적 견해를 밝혀 달라는 요구에 대해 黃(황)총장은 “교권침해를 당하지 않도록 원칙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학원안정법이 제정되지 않는 방향에서 근본적으로 학원이 안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총학 측은 성명서 낭독을 통하여 “20일에 있었던 교직원들의 행동은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라고 규정짓고 “어떠한 탄압에도 백상체전은 강행될 것”이라 결의하며 이날의 보고대회를 마무리 했다.
  ‘비상학생총회’가 총학생회주최로 지난 23일 오후 1시부터 학생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앞에서 있었다.
  김영철(경제4)사회부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생총회에서 최영호(산업공학과4)공과대학생회장은 대표자연설을 통해 “현 정부의 학원탄압, 교권침해에 대해서 학교당국은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할 것이며 현 상황에서 교수, 학생들은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바르게 판단,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녀(국어교육과4)학술부장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의 ‘총학생회 사수투쟁 경과일지’를 보고하고 지금까지의 총학 측의 ‘5개 사항 공개질의서’ ‘운영위 무기한 단식’ ‘총장면담’ 등의 학생자치활동과 회칙타결을 위한 노력을 학교 당국은 미온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지난 20일 밤에 있었던 교직원들의 학생간부해산상황을 안영숙(연·영4) 총여학생회장이 설명했는데 “총장면담을 하기 위해 찾아간 총학집행부 및 단대학생장 등을 오후 10시 30분경에 사복전경 40여 명과 교직원 1백여 명이 강제로 붙잡아 본관 밖으로 끌어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단과대 학생회 측의 입장을 대표해서 박창성(수교과4) 사범대학생회장은 “현재까지의 일련의 학교 측의 태도를 볼 때 학교 측과의 어떠한 대화도 무위임을 느끼며 현 정권과의 직접적인 투쟁으로 이 땅의 民主化(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을 밝히면서 ‘학생회칙 인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학교 당국을 대변해 兪光震(유광진) 학생처장은 “학교와 총학생회는 대화로써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26일의 백상체전이 예정대로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운영위원회 성명서 낭독을 유현수(철학4) 문과대학생회장이 낭독했는데 동국투쟁선언에서 “주어지는 것은 허구이며 쟁취하는 것만이 진실이다.”고 외친 뒤 “이 땅의 民主化(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재천명하며 비상학생총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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