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표 클럽 꼴이 말이 아니다’, ‘부처의 자비로 감싸도 모자랄 판이다’ 최근 우리대학 커뮤니티 클럽(이하 디연)에 포기한 게시판, 일명 포갤이 개설되면서 게재된 학생들의 의견이다.
디연의 클럽장 임한솔(법3)학생은 포갤 개설 취지에 대해 “최근 음란글의 게재가 많아져, 게시판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게시판을 정화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갤의 외부 공개와 관련해 회원 등급을 조정, 타 대학 학생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갤 개설과 관련해 학생들 대부분의 의견은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6일 디연에서 실시된 익명 투표 결과, 74명 중 53명(71%)의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대 A학생은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이용하는 클럽에 포갤은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대 B학생은 “포갤은 다른 익명게시판을 정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욕설, 음란글을 올리도록 부추기는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과 같이 대학 커뮤니티를 갖고 있는 타 대학의 상황은 어떨까. 고려대 대표 커뮤니티인 고파스의 경우, 학생들 스스로가 게시물에 대해 자체 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고파스 운영진 박종찬 학생은 “고려대 커뮤니티의 경우, ‘냉동요청’이라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 스스로 게시물의 수위를 조절하고, 냉동요청이 7회 이상이면 게시물 열람이 자동으로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학생들간 논란과 관련해 임한솔 학생은 “욕설, 음란글 등의 게재수는 감소하고 있다”며 “포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없앨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자유(自由)로운 표현의 보장’, 이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에게 부여되는 중요한 권리다. 하지만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존중하되 다른 익명게시판의 정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현실은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어이없는 미봉책이 진지한 대안으로 고려되는 현실에 학생들 스스로의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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