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적 體驗(체험), 자기 발전 모색

  연극이 교육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방면의 연구서적을 찾아 볼 수 있는 일이 쉽지 않다. 그만큼 연극의 교육적 효용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우선 연극과 교육의 상호보완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金長好(김장호)교수의 ‘學校演劇(학교연극)’이 간행된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金長好(김장호)교수는 詩劇(시극)이 한국에서 그 실험적 開場(개장)을 열 무렵인 1950代末(대말) 同人(동인)으로 참가하면서 직접 시극을 창작하고 공연한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희랍劇(극)에 대한 지식의 풍부함은 이미 발표된 여러 편의 논문에서 입증하고 있다. 마땅히 이론과 창작의 실제 경험을 겸한 교수의 손에서 이 방면의 연구서가 나와야 한다는 요망의 소리가 높은 터에 金(김)교수의 理論(이론)과 실제를 다룬 중량급 저서가 나온 것은 學界(학계)에서도 환영할 업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學校演劇(학교연극)’은 그 내용이 모두 4章(장)으로 꾸며져 있으며, 그 밖에 연극, 희곡전반에 걸쳐 세부적 지식을 위해 상세한 용어해설이 첨부되어 있고, 특히 연극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희랍 비극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오이디프스 王(왕)’과 저자의 창작 詩劇(시극) ‘사냥꾼의 日記(일기)’를 부록으로 첨가하였다.
  연극이라는 예술적 행위를 통하여 인간개발, 지적개발의 향상에 따른 사회전체의 윤리성의 제고를 획득할 수 있는 몇 가지 이론 가운데 특히 제2장 극론, 제4장 학교연극 제작의 실제는 주목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著者(저자)는 劇論(극론)에서 ‘인간은 劇(극)을 통하여 상상적 체험을 겪고 그것으로 자기를 발전시킨다.’는 논리를 피력하면서, 연극은 일상적 개인 체험으로부터, 인간관계와 사회적관계의 가치를 인식하고 객관화하는 지식을 개발하는 교육적 효능성에의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 이론의 전개는 희랍극의 형식을 분석하여 演劇學(연극학)의 근원으로부터 논리를 추출해냄으로써 내용의 量威(양위)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제2장의 학교연극 제작의 실제는 연극의 효용성을 학교라는 특수단위별로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의 실제요건을 제작기구, 배역, 무대제작, 장치, 조명, 효과 등으로 세분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초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도표와 그림으로 무대장치와 조명 등 공연에 필요한 기구를 설명하는데 친절을 잃지 않았다.
  학교에서 연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학적 가치의 증대를 위해서는 연극이 각급학교에서 다각적인 활용이 있어야 하겠고, 그 교제로 金長好(김장호)교수의 ‘학교연극’이 널리 보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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