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그리움

6·70년대 우리나라의 풍경은 전통과 근대화가 기묘하게 공존하던 시대였다. 이 책은 기성세대의 추억을 소재로 현재 우리 모습을 들여다본 산문집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지난해 경향신문에 연재됐던 저자의 ‘김택근의 책과 세상-숲정이에서’를 묶은 것이다.
사람, 자연, 세상, 문명에 관해 이야기 하는 이 책은 간결한 문체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차분히 풀어냈다. 글 중간중간에 실린 사진 역시 책의 운치를 더한다.
김택근 저/ 꿈엔들/ 9천 500원.


지상에 숟가락 하나

중견작가 현기영의 자전적인 새 장편소설이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다룬 이 소설은 유년시절의 추억과 현대사를 겪은 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시간을 거슬러 유·소년기를 회상하는 성장소설 형태로 이뤄져 있다.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 풍경과 섬을 벗어나고픈 소년의 꿈, 그리고 아버지와의 감정적 대립이 저자의 섬세한 필체를 통해 서정적으로 표현됐다.
현기영 저/ 실천문학사/ 8천원.


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에릭 홉스봄의 에세이와 서평 등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에 주목하며 그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야말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역사의 비범한 주역임을 전한다.
역사를 풀어냄에 있어 사회주의, 농민운동, 재즈예술가 등 역사, 정치, 예술을 총망라한 점이 돋보인다.
에릭 홉스봄/ 영림카디널/ 1만 8천원.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제8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의 화자는 인천을 대표했던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야구팀의 마지막 팬클럽이라고 말한다.
삼미 슈퍼스타즈 팀을 둘러싼 소소한 사건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또한 엘리트 학생복지, 국풍 81, 댄스그룹 둘리스 같은 소품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복고풍을 더욱 살렸다.
늘 패배하는 야구팀의 모습을 보며 웃음과 함께 연민의 감정이 묻어나는 이유는 소설 저편으로 고단한 우리네 삶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8천 500원.


조선왕조실록

세계적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한 권으로 소화한 책. 태조 이성계부터 순종까지 조선의 역사와 함께 임금 계보도, 야사 등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의 세계사까지 살펴볼 수 있어 유익하다.
역사서보다 교양서에 가까운 이 책은 어려운 한자나 주석이 없어 누구나 쉽게 방대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왕조에 따른 중요 사건들만 뽑아 엮었기 때문에 책 한권을 통해 상당량의 역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균 저/ 들녘/ 1만원.


법화경

‘경중의 왕’이라 불리는 법화경을 무비 스님이 번역한 책이다.
법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한국불교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사경된 경전이다.
또한 쉬운 문체로 씌여 경전은 무조건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어준다.
이 책을 통해 불교의 본질과 인간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계기를 갖게될 것이다.
무비 스님 저/ 불광출판부/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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