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참여 성공적으로 이끈 축제

‘민족동국 파도타기’ 2004년 목멱대동제가 지난 17일부터 4일간 성공리에 진행됐다.
이번 대동제는 학내 모든 이들의 참여를 유도, 반미·반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로 예년에 비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풍성했다.

특히 궂은 날씨에도 5·18뜀박질에 80여명이 참가하고, 대동한마당이 4천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이뤄진 것은 이번 축제가 학생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6·15공동선언전문 타자치기 대회와 6·15김밥말이대회는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반미·반전 평화 의식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대동한마당에서 윤도현 밴드가 우리나라의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친 것은 ‘의식 있는’ 대학축제의 의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대동한마당에 참여한 홍명선(사과대2) 군은 “가요제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이번 대동제는 나와 동떨어진 축제가 아닌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점도 없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과 행사가 주점 일색이었으며 물풍선 던지기, 요구르트 빨리 마시기 등 예년과 비슷한 게임이 많았다. 또한 학과 행사의 경우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주점 술값이 다소 비쌌을 뿐만 아니라 도박성 게임도 눈이 띠어 대동제의 본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쓰레기 문제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각종 게임과 술자리 이후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아 다음날 아침 학내 곳곳은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장소로 바뀐 것이다.
모든 행사가 끝난 곳에서는 학내 청소 담당 직원들이 술병을 분리수거하고 스티로폼을 정리했지만 행사 마무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초청특강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반면 인기가수의 공연에는 대거 인원이 몰려 ‘인기 가수는 대학축제의 필수’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느 인기 연예인의 이름 때문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준비한 내실있는 공연과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의식이 필요할 때이다.
앞으로의 대동제가 하나되는 진정한 대학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점차 오락적·상업적으로 변해가는 축제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식 개선’부터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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