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총학생회장 후보자 합동공청회에서 총학생회장 후보자는 지난 총학생회를 평가해달라는 한 일반 학생 참가자의 질문에 ‘학우들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공청회에서 총학후보자의 발언처럼 ‘소통’은 과거부터 우리대학 학생회가 풀지 못한 과제이다.


매 선거마다 낮은 투표율로 개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도 소통의 부재이다. 이에 경품행사를 하면서까지 선거를 독려했지만 투표율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이번 선거기간에 본지가 취재한 투표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 이유로 ‘총학생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혹은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이번 총학 후보자의 소통 관련 공약은 6가지이다. 구체적으로 ▲총학 유튜브 개설 ▲사업 설계 시 수요자 맞춤 설문조사 ▲매주 총학생회-학생처 협의회 개최 ▲교학위원회의 학칙 명문화 ▲총학생회운영위원회 산하 바이오메디컬위원회 개설 ▲유학생 소통 네트워크국 운영이 있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어떻게 학생들이 이 창구로 접근하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금도 총학생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각 SNS 플랫폼마다 총학생회 계정이 있고 매 행사마다 게시글이 올라온다. 그에 반해 총학생회의 소식을 챙겨보는 학우는 드물다. 축제와 간식행사를 제외하면 매번 행사마다 참여율은 부족하다.


소통의 부재가 정말 대화가 부족해서일까.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는 ‘소통할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통할 이유’가 없어서이다. 매년 총학생회장은 바뀌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너무 많다. 총학생회는 우선 가시적인 변화를 이뤄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해야 한다. 수강신청 문제, 불편한 일체형 책상, 와이파이 개선 등 만성적인 문제에 대해 적어도 학생들이 납득할만한 답변을 받아와야 한다.


총학생회가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소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지속된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면  총학생회가 준비한 여러 창구들은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오명을 듣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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