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교내 카페 ‘가온누리’가 받은 행정처분에 관한 이의제기에 성공해 유예 처분을 받았다. 지난 7월 15일 생협이 운영하는 카페 ‘가온누리’에서 사용하는 얼음의 세균과 과망간산칼륨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다고 보도됐다. 세균(기준 1000cfu 이하)은 기준치를 초과한 1200cfu가 검출됐고 과망간산칼륨(기준 10㎎/ℓ이하)은 25.4㎎/ℓ이 검출돼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많은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배재헌(전기전자15) 씨는 “중앙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카페라서 평소 자주 이용했는데 세균 검출량이 많다는 기사를 접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데 위생에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도 못 했다”며 “이용자가 많은 카페인만큼 위생적인 부분은 철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생협 측은 조사 결과에 반박하며 얼음 자체 검사를 시행해 이의를 신청했다.


생협 측은 “일반적인 카페는 제빙기 필터를 석 달에서 넉 달에 한 번 교체하지만 가온누리의 경우 이용자가 많아 제빙기 필터를 한 달에서 두 달에 한 번 교체한다”고 말하며 제빙기 관리를 항상 깨끗하게 해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생협 측은 “조사 중 얼음운반 과정에서 2차 감염이 있었다고 생각해 검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식품 과학 연구원에 의뢰해 자체 성분 조사를 했으며, 그 결과 세균의 수치(0cfu)와 과망간산칼륨 수치(9.29㎎/ℓ)가 모두 기준치 아래로 미비하게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사 결과를 중구청에 제출했고 이의제기가 수용돼 중구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유예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지는 가온누리 카페를 방문하면 계산대에 붙어있어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생협 측에 따르면 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가온누리를 포함해 생협에서 운영하는 다른 카페의 청결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한다. “기존에는 제빙기 청소법을 구두로 인수인계했지만, 현재는 매뉴얼을 만들어 카페 내에 붙여놓고 있으며 매장 직원들이 확실히 익히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정제를 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매장 상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생 관련 문제가 나타난 점에서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심종수(산업시스템공학16) 씨는 “자체 검사에서는 검출량이 미비하게 나왔어도 관리가 소홀해지면 위생 상태는 바로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 걱정이다”며 “자체 검사 후 붙은 가온누리의 검사 결과표를 보고도 안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체 검사 후 이의제기 과정에서 확인을 위한 중구청 측의 재검사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식품 위생과 관련한 일인 만큼 생협 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어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생협은 “당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섣불리 해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온 후에는 이를 학생 서비스팀에 전달하고 검사 내용을 카페 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에 비해 아쉬운 행보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충화(경제15) 씨는 “위생관리는 신경 쓰면 쓸수록 좋다”며 “세균 검출량이 식약처 기준보다 높더라도 건강에 바로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생협에선 학생들에게 충분한 해명을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미흡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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