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밤, 29명의 학보사 기자단이 광화문에 모였다. 독도아카데미 33기로서 독도에 가기 위해서이다. 밤새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자야 했지만 독도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자단을 설레게 했다.

울진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어 1년에 많아야 60여 번만 들어갈 수 있다는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파도가 일게 되면 정박하지 못하고 선회하며 배 안에서만 독도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독도 주변의 바다는 잠잠했다.

선착장에 내리며 처음 느낀 독도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발밑에 느껴지는 건 독도라기보다는 아스팔트 선착장이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높이 솟은 돌섬과 청록색의 바다를 봤을 때, 독도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독도에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돌을 따라 설치돼 있었지만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독도 경비대가 그 이후로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더욱이 주어진 시간이 20여 분에 불과해 독도를 눈앞에 두고도 선착장에만 머물어야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이었지만 아래에서 바라본 높이 솟은 섬과 세차게 불어온 바닷바람은 책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책에서 보지 못한 모습은 풍경뿐만이 아니었다. 독도 경비대원들은 독도를 근엄하게 지키고 있었지만 관광객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배가 다시 출항하기 직전에 급하게 한 부탁이었지만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준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울릉도에서는 ‘독도 박물관'을 방문했다. 그 안에서 독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박물관에는 우산도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독도가 된 지금까지의 지도 및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독도의 여러 이름들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었는데, 독도의 옛 이름과 프랑스에서는 ‘리앙꾸르 암’, 영국에서는 ‘호네트 암’ 등으로 불렸다는 기록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내에서 독도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입구를 제외한 모든 벽면에 틀어진 영상이 마치 바다 위에서 독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배 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어서 더욱 눈에 들어온 방이었다.

이번 독도 탐방은 일상생활 속에서 소홀해진 독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는 계기가 됐다. 왜곡되고 있는 독도의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소홀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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