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경(영문학88졸) 서울타임즈 발행인·편집장

 미국과 한국에서 가짜뉴스(fake news)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때마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들을 가짜뉴스라며 기자들을 질타하고, 한국에서도 탄핵당한 대통령이 자신을 공격하는 진보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이 지적하는 가짜뉴스는 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뉴스를 불평하는 차원이고, 진짜 가짜뉴스는 인터넷과 SNS에서 난무하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들이다.
 “사실(fact)로 포장되어 인터넷상에서 퍼지는 그릇된 (false) 선정적인 정보”인 이 가짜뉴스를 분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뉴스는 출처(source) 가 명확해야 한다. 소식을 전달하는 주체, 즉 누가 혹은 어느 기관이 무슨 내용을 전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뢰할만한 정보원을 인용한 보도인가를 따져 봐야 한다.
 뉴스와 정보 전달에 있어 기자 등 뉴스 취급자들의 역할은 의견(opinion)으로부터 사실(fact)을 분리해 내는 것이다. 홍보기관들은 이 의견을 강조 혹은 부풀리는데, 기자들은 자신들이 “알맹이”로 부르는 사실을 보도자료 등에서 떼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표현에서 “굉장히 아름다운”은 의견이고 “여성”만 사실인 것이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의견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기자나 언론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표현은 삼간다. 심지어 객관적인 보도를 위해 형용사를 쓰지 말라고 엄격한 저널리즘 스쿨에서는 가르친다.
 탄핵 정국 속에 보혁 혹은 좌우로 갈린 양극단 세력들이 쏟아내는 정보나 주장 중 상당수는 가짜뉴스다. 정보의 홍수 속에 그 질과 진위를 가려낼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가짜뉴스가 양산되어 삶을 위협하고 있다.
 가짜뉴스의 대명사는 1950년대 초 미국을 뒤흔든 매카시 전 상원의원이다.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인 양 언론에 흘리며 수많은 이들을 빨갱이(Reds)로 매도하고 공격했던 이 매카시즘(McCarthyism)의 광풍은 미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신뢰감 높은 언론사에서 생산되지 않은 뉴스와 정보는 일단 무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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