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참가자 50만 추산 … 우리대학 학생도 참여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는 ‘6.10 100만 촛불대행진’에 50만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1987년 6·10 항쟁 이후 21년 만이다. 10일 세종로 사거리와 시청, 광화문 일대에는 50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학들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대학 문과대, 법대, 사과대, 사범대 학생회, 디씨 동갤 등을 비롯해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성공회대, 연세대 등이 각자 깃발을 들고 촛불시위에 동참했다.

세종로 사거리와 광화문일대는 수십 만명이 참여하는 MT현장이었다.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은 돗자리를 깔고 아이와 함께 얘기도 하고 촛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한 L씨(부천시ㆍ38)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아이 앞에서 떳떳할 것 같다”고 참여 동기를 말했다.

안치환, 양은희 등 초대가수들이 나와 콘서트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들의 노래에 3,40대를 감상에 젖게 했고 가슴 따뜻해지는 노랫말에 젊은 층도 촛불을 흥얼거리며 화답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영화배우 문소리,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등 수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기갑 의원은 “사람보다 돈이 귀중하고 좋을 수는 없다”며 “그런데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에게 돈을 위해서 살라고, 돈을 섬기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배우 문소리는 “영화인들도 이전부터 FTA 반대투쟁 해왔다”며 “이명박이 국민의사를 받아들일 때까지 함께 응원하겠다”고 했다.

늦은 오후부터 모이기 시작한 촛불은 야외공연과 자유발언 등이 끝날 즈음인 저녁 9시 서로를 비춰주는 거대한 불빛이 됐다. 그리고 시위대는 동대문, 서대문 등 여러 갈래로 행진을 시작한다. 행렬 속에서 구호와 노랫말은 폭소를 자아내기도 시민들을 한데 묶기도 했다. “물대포는 비데 써라. 비데 써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등 시위대는 계속된 행진에도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치 축제행렬과 같이 움직였다.

시위대가 다시 세종로 사거리로 돌아온 뒤 종로 일대는 크고 작은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한 쪽에서는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또 다른 곳에서는 이름 모를 가수의 조그만 콘서트가 이어졌다. 7,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겪은 중장년층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고 대학생들 역시 촛불의 열기가 식지 않은 듯 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계속하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서울에서만 최대 70여만명, 전국적으로 100만여명 이상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20일까지 정부가 쇠고기 전면 재협상에 나설 것을 명령한다”며 “그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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