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구성 역할ㆍ회비 등 모두 다른 문화와 전통있지만 중요성엔 이견 없어

총 3일간의 총학생회 선거가 끝나고, 내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총학생회가 꾸려졌다. 한국의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의 불만을 학교에 전달하고 복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다른 나라의 총학생회도 우리나라와 같은 모습일까? 교환학생으로 우리대학에 온 네덜란드, 러시아, 미국, 브루나이, 브라질, 중국 학생을 만나 그 나라의 총학생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 뒷줄 왼쪽부터 발키스(브루나이), 웨슬리(미국), 야미나(네덜란드), 로만(러시아), 팡위엔(중국), 아피나(브루나이).

학생회 구성도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대학의 총학생회 회장은 직접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모든 학생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선거기간 동안 학내를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한다. 브라질도 우리처럼 직선제로 총학생회가 구성된다. 후보자들은 선거 한 달 전부터 토론회와 연설을 통해 자신들의 공약을 학생들에게 알린다.

베아트리즈(브라질, 경영전공)양은 “브라질 대학의 후보자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홍보한다”면서 “후보자들이 학내 곳곳에 배포하는 공약 팸플릿이 너무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런 자유로운 선거운동이 낯선 나라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면접’을 통해 학생회가 구성된다. 교수들이 학생회의 구성원으로써 학생회 운영에 대한 지도를 맡는데, 이 전담 교수들이 학생회에 들어오고 싶은 학생들을 면접을 통해 선출한다. 팡위엔(중국, 한국어전공)양은 “중국의 일반 학생들은 학생회가 구성된 후에야 누가 선출됐는지 알 수 있다. 처음 보는 선거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선거 운동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야미나(경영전공)양은 “네덜란드의 학생회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생회(council)’의 개념보다는 ‘학생단체(association)’의 개념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거와 면접을 통해 구성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에 지원하는 누구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학생단체에 어려움이 생기면 지도교수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학생회비, 선택납부 VS 일괄납부
학생회비의 액수나 활용도 나라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온 웨슬리(동양문화전공)군은 “내가 다닌 Dalton State College의 경우 일 년에 학생회비를 400달러씩 일괄 납부 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사립대학의 경우 주립대학에 비해 훨씬 비싼 학생회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에서 온 로만(철학전공)군이 다녔던 대학은 선택납부였다.

로만은 “한 학기 학생회비가 4달러 정도였다. 전반적인 학생들은 학생회를 지원해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학생회비를 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괄납부에는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브루나이에서 온 발키스(수학전공)양도 “한 번에 4년치의 학생회비 70달러를 선택납부로 낸다. 국립대는 등록금을 내지 않고 정부에서 매달 300달러의 용돈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했다. 한편 중국과 브라질은 학생회비를 따로 내지 않았다.
 

총학생회, 역할 다르지만 다 중요
우리나라의 학생회는 대학 공동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는 과거 권력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여 민주화를 이뤄냈던 전통에 기인한다. 학사행정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총장 선출에 학생대표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학생회가 정치적 영향력보다는 문화적 영향력이 크다고 로만 군은 말했다. 학생회가 각종 이벤트를 열거나, 입학식과 졸업식 같은 행사를 기획하는 활동을 통해 문화행사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팡위엔은 “중국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생회 중 ‘생활부서’가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회 선거나 역할, 학생회비 등 학생회를 둘러싼 제도나 문화는 모두 달랐지만, 학생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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