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019.11.12 20:57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 Cover Story
설문조사 결과, 영어강의 ‘불만족’ 37.6%학내 설문조사 결과로 본 영어강의 실상
  • 박소현 대학부
  • 승인 2013.12.02
  • 호수 1547
  • 댓글 0

   
 

2007년도부터 시행된 우리대학의 영어 강의가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다. 각종 대학평가 항목에 국제화 지표로서 영어강의 개설여부가 반영되면서 영어강의의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번 학기에 영어강의를 358과목 개설했고, 전체 강좌의 30%에 달할 정도로 국제화 수준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영대는 전체 강의의 70% 이상이 영어강의로 진행된다.

현재 영어강의는 졸업요건으로서 일정학점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각 단과대 별로 이수학점 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사범대와 예술대의 일부학과(미술학부, 연극학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강의를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학생들은 졸업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8과목 이상 영어강의를 들어야하고, 그중 최소 4과목 이상은 전공으로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이 영어강의를 듣도록 하는 유도 방안도 마련되어 있다. 일반 강의가 상대평가제로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영어강의의 경우 경영대를 제외하고는 A등급(A+, A0)을 전체 수강인원의 50%에게 배분하기 때문에 좋은 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장학금을 받기 위한 전제로 영어강의 이수는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영어강의 확대에 대한 노력으로 우리 대학은 지난 2007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제화 지표에서 45위였던 순위를 올해 4위까지 끌어올렸다.

질적 향상에 힘써야 할 때

문제는 우리대학이 영어강의의 양적 성장은 달성했지만, 질적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전략예산팀 산하 글로벌역량강화위원회와 총학생회는 영어강의에 관한 설문 조사를 각각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영어강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을 영어강의로 진행하는 것에 많은 학생들이 불만족을 나타냈다.

글로벌역량강화위원회 조사 결과, 응답자의 37.6%가 ‘전공 영어강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비율은 28.1%이다.

학생들은 ‘한국어 강의에 비해 이해도가 훨씬 떨어진다’고 했으며, 교원들은 ‘한국인 학생들로만 구성된 강의에서 영어로만 진행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어로 진행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전공 교과목을, 영어로 진행하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어떤 교수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하여 강의하기도 하며, 몇몇 교수들은 아예 한국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대 학생들은 교수가 수강생들을 배려해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해 수업을 진행하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내국인 학생들과 소통이 안돼 외국인 학생들은 수업에서 배제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글로벌역량강화위원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영어강의 만족도를 알아봤다.

전공 국·영문 복수 개설 요구

총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전체 3150명 학생 중 37%의 학생들이 영어 강의를 한국어와 병행하여 수업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표했다. 글로벌역량강화위원회 설문 결과에서도 학생들이 동일과목을 국문과 영문으로 복수 개설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무팀 김영훈 팀장은 “일반강의 및 영어강의의 복수 개설은 각 단과대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한 강의에 20명 정도 수강하는 소규모 강의를 복수강좌로 개설하면, 학생들 등록금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강좌 개설이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측은 다른 방안을 내놓았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영어강의 담당교수를 위한 ‘영어강의 노하우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교수학습개발센터 권우성 과장은 “이번 동영상 제작을 통해 교수의 영어 지도법이 발전해 영어 강의의 질적 향상을 기대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교수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존한 ‘교수법 노하우’ 동영상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총학생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영어강의 형평성과 효율성 문제가 지적됐다.

외국인 교원 확보·EAP 강의

보다 실질적인 대안으로 교수들은 전공지식이 풍부하고 이중언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 있는 원어민 교수가 충원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실례로 경영대학 카린 맥도날드 교수의 ‘경영학원론’ 수업은 학생들이 활발한 영어토론을 펼치고 내·외국인 학생 모두 교수에게 질문을 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우수 외국인 교원의 확보가 수업의 질을 보장하는 대안으로 자리할 것이다. 교원인사기획팀 전병건 과장은 “현재 전체 교원 중 17% 정도인 외국인 교원을, 향후 25%정도까지 확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 밖에, 교수와 학생 모두 학생들의 영어강의 수강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초 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내년부터 교양영어 수업 대신에 EAP(English for Academic Purpose: 학문목적용 영어)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전공영어강의에 필요한 학문분야별 기초 지식 및 학문적 소양을 연마할 수 있게 돕는다. 권우성 과장은 “학생들을 계열별 수준별로 나눠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현 대학부  donggle@dongguk.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소현 대학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