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기획, 지하주차장 준공 2년, 동악의 주차현장을 가다

▲혜화관·사회과학관 아래 위치한 지하2층 일반주차장이 비어있는 모습.

혜화관ㆍ사회과학관 아래 지하주차장이 완공된 지 올해로 2년이 지났다. 학교 측은 당시 지하주차장 준공으로 학내의 주차문제를 해소하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 공언했다.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 동악의 주차문제는 해결됐을까.

주차공간 확대에 일조

혜화관ㆍ사회과학관 아래 지하주차장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4개 층으로 총 444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기자가 지난 2일 직접 지하주차장을 찾았다. 장애인ㆍ여성전용 지하 1층 주차장은 휑한 모습이었다. 출근 시간을 넘긴 오전 11시 무렵 주차 대수는 고작 13대였다. 같은 시간 지하 2층 일반주차장도 절반이 들어 차지 않았다.
반면 교직원 전용 주차장인 지하 3층과 일반주차장인 지하 4층은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에 대해 학내 주차관리소 이상진 소장은 “평상시 지하 1층을 제외하고 다른 층들은 거의 100%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교내 주차공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가 많다. 심익섭(행정학과) 교수는 “몇 년 전엔 주차공간이 부족했지만 지하주차장이 생기고 난 뒤 주차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주차장으로 전락한 보행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에는 불법 주차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원흥관 앞에 위치한 보행로는 주차장으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이러한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우리대학은 경고문 형태의 스티커를 부착하곤 있지만 실질적인 제재는 가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6월부터 ‘불법주차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불법주차시 정기주차권을 박탈하는 등 교내 주차문화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대해 총무팀 허부강 과장은 “주차 이용자가 대부분 학내 구성원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불법주차에 대한 규제 강화 여부에 대해 묻자 “아직 없다”고 했다.
주차장 관리 실태도 문제다. 혜화관ㆍ사회과학관 아래 주차장의 경우 지하 2, 3층에 위치한 화장실의 벽면 타올이 깨져 있고 천장에 거미줄이 쳐 있는 등 관리의 소홀함이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K 교수는 “주차장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고를 방불케 하는 주차장

중앙도서관 지하 3층 지하주차장은 주차공간의 절반가량은 창고를 방불케 한다. 에어컨, 의자 등 각종 집기들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대해 건설관리팀 정경섭 팀장은 “연말에 혜화관ㆍ사회과학관 아래 지하주차장 ‘펜룸’으로 가져다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혜화관ㆍ사회과학관 아래 지하주차장 준공으로 주차공간은 충분해졌다. 하지만 학내 주차문제에서 주차공간의 여유가 전부는 아니다. 주차공간에 대한 관리와 불법주차를 제재하는 방안 마련이 재고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리대학의 주차문화 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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