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졸업공연


  演劇科(연극과)의 第(제)5回(회) 卒業公演(졸업공연)인 ‘幽靈(유령)’이 ‘드라마센터’에서 이틀간(지난달30, 31日(일)) 公演(공연)되었다. 이른바 4年間(년간) 강단에서 익힌 ‘理論(이론)과 實習(실습)’을 보여준 것.
  ‘입센’의 ‘幽靈(유령)’은 그의 ‘人形(인형)의 집’과 함께 그가 즐겨 시도한 社會劇(사회극)이지만 빈틈없는 극적 구성으로 心理劇(심리극)의 완벽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하루저녁에 생긴 일을 성급하지 않게 차근차근히 관객에게 풀어 보여주는 그 手法(수법)이 진한 설득력으로 하여 관객에겐 별 부담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이 劇(극)의 公演(공연)에 있어 쉽게 빠지기 쉬운 함정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그러므로 고도의 內面演技(내면연기)로 劇的(극적) 무드를 조성해가며 ‘앙상블’이 어느 극보다 강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이번 公演(공연)은 그 점에 중점적인 話題(화제)를 삼을만하다
  各個(각개) 演技者(연기자)마다 훌륭한 演技(연기)를 했어도 劇(극)의 成功(성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불행한 함정에 빠진 것이다. ‘엥스트랑’과 ‘레지네’가 나온 첫 선부터 ‘엥스트랑’은 자신의 연기 과시적(?)인 행동과 발성으로 ‘레지네’를 떼어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호흡이 맞지 않는 곳은 많이 지적될 수 있다.
  ‘만델스’ 목사와 ‘알빙夫人(부인)’이 고아원 낙성식 관계의 일로 ‘보험불가입’을 설득했을 때도 나타나고 있다.
  다소나마 劇(극)의 흐름에 따라 관객을 붙잡는 ‘무드’를 보여준 것은 전혀 이 극의 ‘시추에이션’때문이라고 볼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演出者(연출자) 全回同(전회동)은 演技者(연기자)들의 演技力(연기력)을 이용한, 대사와 ‘액션’ 속에 살아있는 內面(내면)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주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主人公(주인공)들의 갈등이 대사위주로 흐른 감이 없지 않았으나 演技(연기)자들의 정확한 발성에 눈을 돌려준 점 살만하다.
  金淑賢(김숙현)과 李義一(이의일)의 演技(연기)가 살아 있고, 愼正滿(신정만)은 대사와 ‘액션’을 건네주는 여유가 아쉽고, 朴正熙(박정희)는 자신만만한 발성과 몸짓이 오히려 흠이 되고 있다.
  다른 大學劇(대학극)과는 달리 ‘아마추어’劇的(극적)인 냄새를 씻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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