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지명받은 6명의 루키를 만나다

 

 ▲왼쪽부터 강민국, 구황, 양석환, 고영표, 최병욱, 김병희 선수

‘일구일생 일구일사’ 지난달 27일, 공 하나에 살고, 공 하나에 죽는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우리대학 야구부 선수 중 6명이 프로 지명을 받아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강민국(NC다이노스), 최병욱(두산베어스), 고영표(KT위즈), 김병희(KT위즈), 양석환(LG트윈스), 구황(NC다이노스)가 그들이다. 2차 지명이 있던 다음날, 이제는 당당히 대한민국 프로야구선수가 된 그들을 만났다.

선수들 대부분 아직 지명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2차 1라운드에서 두산베어스의 선택을 받은 최병욱 선수는 “생각보다 좋은 순번이라 놀랐어요”라며 “높은 순위에서 뽑힌만큼 부담감이 커요”라고 말했다. 또 2차 9라운드로 거의 마지막에 지명을 확정지은 구황 선수는 “전 진짜 지명 안 되는 줄 알았어요”라며 “지명되자마자 아빠께 전화가 왔는데 엄마가 우신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눈가에 눈물이 맺혔어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 대부분 프로행이 설렌다고 했다. 한편으로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올해 창단된 KT위즈에 지명된 김병희 선수는 “신생구단일수록 훈련량이 많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부상당할까 걱정이에요”라고 했다. 양석환 선수도 “프로는 아마 때보다 훈련량이 많다고 해서 그걸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돼요”라고 벌써부터 훈련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일찌감치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행을 결정지은 강민국 선수는 “구단에서 저를 좋게 보고 있대요. 빨리 적응해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동국대 야구부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한 목소리로 동국대 야구부의 파이팅 정신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비결로 꼽았다. 금강관에서 365일 함께 생활하며 쌓은 팀워크가 대회 때마다 발휘되고 그것이 좋은 성적과 프로 지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김병희 선수와 구황 선수는 야구부 내 개그 콤비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맨 앞에서 나서서 몸개그를 선보인다고 했다. 구황 선수는 “저는 팀 내 개그대장이에요”라며 “야구장에서 웃긴 선수로 TV에 나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최병욱 선수는 부상과 수술로 인해 팀에 도움이 못 된 것을 미안해했다. 최 선수는 “3학년 때 편입하자마자 팔에 부상을 당했어요. 그런데 수술하고 복학하자마자 또 부상을 당했어요”라며 자신을 대신해 열심히 공을 던져준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이드암 투수로 ‘2013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우리대학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영표 선수는 “춘계리그 4강전에서 등이 아파 끝까지 다 던지지 못하고 내려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양석환 선수는 역시 팀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였다. 4년간 우리대학 야구부에서 활약하며 아쉬운 점이 있냐고 묻자 “학생들의 관심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우리도 야구부 있어?’라는 말이 가장 상처였어요”라고 앞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야구부로 한 팀에서 뛰던 그들은 이제 서로 다른 팀에서 FA대박을 꿈꾼다. 6인 6색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그들이 프로야구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