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는 60여 년 동안 佛陀(불타)의 精神(정신)에 터전을 두고 어제와 오늘을 慈悲(자비)의 그늘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이 慈悲(자비)의 거룩함을 具現(구현)시킬 수 있는 象徵(상징)은 오직 校庭(교정)에 서있는 聖像(성상)을 모셔 우러를 뿐임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全(전)東國人(동국인)의 深省(심성)을 위한 梵鐘(범종)의 建立(건립)에 뜻을 모았습니다.
  無明(무명)에 가려 날로 살벌하고 빛을 잃어 가는 오늘의 人間(인간)?에서 그 미망을 깨뜨릴 <영원한 음성>을 듣고자하는 우리의 念願(염원)은 일찍이 호젓한 문화를 창조했던 우리 조상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수가 없습니다.
  이제 그 發源地(발원지)가 知性(지성)의 殿堂(전당)인 東國(동국)이라는 것을 自覺(자각)할 때 우리는 새 歷史(역사)를 創造(창조)하게 될 使命感(사명감)에 설레게 됩니다. 우렁차게 번질 梵鐘(범종)의 메아리는 작게는 東國(동국)의 根氣(근기)를 돋울 것이요 크게는 서울 아니 韓國(한국)의 心地(심지)를 닦을 것을 우리는 스스로 믿습니다.
  이번에 마련하려는 이 梵鐘(범종)은 근래에 보기 드문 웅장한 규모로서 이 時代(시대)의 文化的(문화적)인 所産(소산)이 될 것은 물론 全(전)東國人(동국인)의 젊은 얼을 온누리에 펼칠 기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이 梵鐘(범종)建立(건립)運動(운동)은 바로 修道(수도)의 보람인 동시에 求道(구도)의 바람입니다.
  南山(남산)마루에서 은은히 퍼질 梵鐘(범종)소리는 東國人(동국인)의 혼을 일깨우고 나아가서는 迷途(미도)를 되찾는 原動力(원동력)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 메아리는 佛陀(불타)의 說法(설법)인 동시에 素性(소성)을 울리는 거룩한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東國(동국)의 보람을 이룩할 이 뜻있는 事業(사업)에 東國人(동국인)은 물론 佛弟子(불제자)들의 參與(참여)와 聲援(성원)이 있으시기 삼가 빕니다.

西紀(서기) 1968년 3월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
梵鐘(범종)建立(건립)推進(추진)委員會(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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