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64년사

 

<빛나는 苦難(고난)의 歷史(역사)>
  새 출발의 계기에 선 듯 갖가지 초목과 생명들이 눈을 뜨고 티 없이 맑은 하늘빛을 받아 마시기에 더욱 발랄한 계절-. 우리는 개교기념일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한다.
  누리에 가득 찬 어둠을 뚫고 광명과 지혜를 밝혀 참다운 삶을 이룩하기 위하여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셨다.
  東國(동국)은 부처님의 그러한 혜은을 입어 비로소 탄생-. 그 심오한 진리를 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하기에 갖은 노력과 힘을 바쳐왔다.
  創學(창학)이래 민족의 대학으로서 고고한 위치를 굳혀온 東國(동국)-. 불교정신에 입각한 建學理念(건학이념)으로 빛나는 전통을 자부하는 오늘의 成長(성장)이 민족수난사처럼 고난의 길이었음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韓末(한말)이래 우리 민족이 日帝(일제)침략으로 인해 겪지 않으면 안 되었던 수난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東大(동대)는 國運(국운)이 기울기 시작한 때에 開校(개교)하여 日帝(일제)의 압박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선봉으로서 횃불을 높이 들고 민중을 이끌어왔다.
  퇴폐한 풍조가 범람하는 오늘에도 東大(동대)는 이에 조금도 구애됨이 없이 고고한 위치를 고수하면서 大學(대학)의 知性(지성), 민족의 양심으로서 보다 前進的(전진적)인 내일을 구축하기에 여념이 없다.
  팽배해가는 私學(사학)의 非理(비리)가 大學街(대학가)를 휩쓸고 있으나 오로지 정의와 진리의 전당을 수호하고 있는 東大(동대)는 그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전념하고 있다.

  <明進(명진)에서 東國(동국)까지>
  1906년 韓國佛敎(한국불교)가 지닌 전통적 정신을 계승하고 그 전통을 효과적으로 전개 시키는 新知識(신지식)의 흡수道場(도장)으로서 설립된 학원이 바로 東大(동대) 前身(전신)인 明進(명진)학교의 개교였다.
  때는 甲午更張(갑오경장)이후의 舊韓末(구한말)-. 점차로 舊體制(구체제)에서 近代化(근대화)로 향하고 있는 國內的(국내적)인 추세와 救國抗日(구국항일)의 일념으로 新佛敎(신불교)운동이 일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新學問(신학문)을 계통적으로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여 경향의 各寺(각사)대표가 모여 學校(학교)설립을 논의하였다.
  그리하여 1906년 2월19일 明進學校(명진학교)의 설립이 인가되었다.
  이어 同月(동월) 25일에는 각 道(도)의 사찰에 학생모집의 通文(통문)을 보냈으며 입학자격을 30세 미만의 승려로 하되 각 사찰의 불교講院(강원)에서 大敎科(대교과)과정을 이수한자로 했다.
  1908년 고유의 한국불교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한국불교의 부흥을 기하기 위해서는 明進(명진)학교의 體制(체제)로서는 未及(미급)하게 되었다.
  그래서 高等(고등)전문학교 정도로 明進(명진)학교를 개편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佛敎(불교)사범학교-.
  3년제의 師範科(사범과)와 1년제의 隨意科(수의과)를 두어 시작된 지 4개월만인 8월에 한일합방이 되었다.
  본교는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1914년 불교사범학교의 뒤를 이을 고등교육기관의 再開(재개)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었다. 마침내 同年(동년) 7월에 明進(명진)학교와 불교사범학교가 자리했던 元興寺(원흥사)에 佛敎(불교) 高等講塾(고등강숙)을 개교-. 그러나 이 佛敎高等講塾(불교고등강숙)도 겨우 1년을 지난 후에 門(문)을 닫았으니 中央學林(중앙학림)에로의 발전적인 정비였다.
  佛敎高等講塾(불교고등강숙)이 개교한 뒤 불교계의 관심은 이를 좀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중앙에는 ‘불교고등강원’을 불교中央學林(중앙학림)으로 각 지방사찰의 보통학교를 지방학림으로 개편하는 안건이 구체화되어 1915년 11월5일 조선총독부로부터 中央學林(중앙학림)설립인가가 났다.
  이로써 학국불교는 5월 첫 중앙교육기관으로서 明進(명진)학교를 탄생시킨 이래 만 9년 6개월 만에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근대적인 모습의 학교로 발전한 것이다.
  그 후 1919년 3ㆍ1운동이 일어났다. 中央學林(중앙학림)학생들의 끈덕지고 長期的(장기적)인 抗日(항일)운동은 대대적으로 전개되었다. 이 무렵 때를 같이하여 中央學林(중앙학림)의 정식 전문학교 승격운동이 전개되었다. 마침내 1921년 9월22일 ‘중앙불교전문학교 승격에 대한 결의안’을 학생들은 채택하였다.
  그러나 3ㆍ1운동 이후 中央學林(중앙학림)의 존재를 위험시하여 오던 日帝(일제)는 이를 계기로 하여 불교계의 누차의 승격교섭에도 불구하고 승격운동에 동정은커녕 11월28일 中央學林(중앙학림)을 폐쇄하여 버렸다.
  佛敎界(불교계)에서는 萬退轉(만퇴전)의 용기로 학교 설립의 준비를 모색했다.
  1925년부터 설립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뤄 마침내 1928년 3월에는 인가, 4월 30일에 36명의 新入生(신입생)으로 입학식을 올렸다.
  中央佛專(중앙불전)은 명실공히 전문학교로 延禧專門學校(연희전문학교), 普成專門學校(보성전문학교)와 나란히 長安(장안)의 3대 사립전문학교의 하나로 등장했다.
  全(전)불교인이 갈망하던 中央佛敎(중앙불교)전문학교의 출범은 매우 고무적이고 慶賀(경하)스러운 일이었다.
  그 후 10회의 졸업생을 낸 中央佛專(중앙불전)은 1940년 6월15일에 惠化(혜화)전문학교로 校名(교명)을 변경하였다. 校名(교명)뿐 아니라 내용면에 있어서도 새로운 변혁을 가져온 것이다.
  惠化(혜화)전문학교는 이듬해 8ㆍ15해방과 더불어 再起(재기)하여 1946년 東國大學(동국대학)으로 승격될 때까지 1년간 더 계승되었다.

  <오늘과 來日(내일)의 東國(동국)>
  1953년 명실공히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면모를 일신하기 시작했다.
  현재 본교에는 불교대학, 문리과대학, 법정대학, 경상대학, 농림대학, 공과대학, 사범대학 등 7개 대학 內(내)에 42개 학과를 두고 있으며 大學院(대학원), 行政大學院(행정대학원) 등 2개 대학원이 있다.
  大學(대학)의 연구활동을 深化(심화)하기 위해 ‘불교문화연구소’ ‘비교사상연구소’ ‘통계과학연구소’ ‘농림과학연구소’ ‘法政(법정)연구소’ ‘해외개발연구소’등 7개의 전문연구기관이 있다.
  ‘중앙도서관’, ‘박물관’, ‘동국譯經院(역경원)’ 등 8개의 부속기관이 있으며 명실공히 東國學院(동국학원)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자 東國(동국)중고교, 大東(대동)중ㆍ상고, 明星(명성)여자중고교, 金山(금산)중ㆍ상업고교, 恩石(은석)국민학교, 금평국민학교 등 6개의 각급 부속학교를 두고 있다.
  동국의 건아들은 이러한 학문의 온오한 요람에서 코끼리처럼 슬기롭고 용맹한 힘으로 正義(정의)의 구현에 앞장서 진리탐구에 여념이 없다. 이미 中央佛專(중앙불전)시대에 決擇(결택)된 指導(지도)정신인 ‘攝心(섭심)’ ‘度世(도세)’ ‘信實(신실)’ ‘慈愛(자애)’는 오늘의 東國(동국)건아들의 인격도야의 지표로 가슴마다 면면히 전해오고 있다.
  ‘攝心(섭심)’은 學問(학문)과 기술의 바탕이 되는 ‘學(학)’을 하는 마음과 기술을 닦는 정신적인 지표로 동국 건아들은 정신의 단련을 첫째로 힘쓰고 있다.
  ‘度世(도세)’의 ‘度(도)’는 ‘濟度(제도)’, 곧 ‘중생을 苦海(고해)에서 건져 나오게 함’이니, 이웃과 겨레, 인류의 괴로움을 덜어 ‘온 누리를 제도함’이다.
  東大生(동대생)은 불교의 이타정신에 투철하여 오직 자신만을 위하는 小我的(소아적) 집착과 도도한 현세의 출세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적게는 민족과 사회, 크게는 인류 중생을 괴로움에서 건져내려는 큰 願(원)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토록 노력하고 있다.
  ‘慈愛(자애)’는 인자스러운 慈愛(자애) 곧 불교에서 역설하는 ‘자비로운 사랑’이 그것이다. 남을 어여삐 여기고 사랑하고 나아가서는 보살行(행)을 닦아 ‘큰 자애로 일체 중생과 더불어 즐거워하고 큰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빼어냄’이 모두 이 ‘자애’의 공덕이다.
  ‘信實(신실)’은 거짓이 없는 미덥고 착실한 言行(언행)을 말함이다. 이러한 인격의 실제적 표현이 없으면 대학생으로서의 일체 학문과 기술이 沙上樓閣(사상누각)일 뿐이다.
  ‘미덥고 성실’한 인격의 양성은 사람으로서의 ‘至善(지선)’의 길일뿐만 아니라 修行者(수행자)로서도 최고의 信士(신사)가 될 자격이다.

  <世界(세계)를 向(향)하는 東國(동국)>
  東大(동대)는 가속도로 변모하는 현 사회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5개년 계획을 수립, 70년대를 ‘도약의 年代(연대)’로 정했다. 지난 69년은 그 ‘聖地(성지)의 해’로 그 內的結實(내적결실)을 공고히 다졌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과 자매결연을 하는 한편 在美東大(재미동대)후원회를 조직했다. ‘아이오와’주립대학과는 금년부터 양교의 교수‧학생의 교환, 학술, 연구의 협조 등 폭넓은 교류가 시작된다.
  東大發展(동대발전)을 위한 고무적인 노력은 아름다운 캠퍼스 안팎에 넘치고 있다. 용기 있는 大學(대학)의 전통은 늠름한 大河(대하)처럼 이제 世界(세계)를 향하여 줄기차게 맥박치고 있다.
  지혜와 인내와 용맹, 이것은 코끼리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코끼리처럼 유순하고 근면하며, 지혜와 용맹으로 보리심을 구하며 修行(수행)하기에 부지런하고 쉽사리 흥분하거나 성내지 않는 슬기와 德望(덕망)을 익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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