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재능기부 - 참사람봉사단 ‘한 시간의 기적’팀

 
요즘 대세는 ‘재능기부’다. 우리대학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하며 대학생의 지적 재산을 나누는 보람을 맛보고 있다. 이에 솔선수범 나선 학생들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참사람봉사단에서 시작한 ‘한 시간의 기적’팀이다.
5명으로 시작한 팀이 한 학기 동안 100여만원을 모아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진짜 기적을 이뤄낸 ‘한 시간의 기적’팀의 김용찬(국제통상학4, 팀장) 군과 서유진(식품공학4) 양을 만났다.

한 달에 한 시간을 모아라
‘한 시간의 기적’은 기부자가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시급 5천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 달에 한번 기부하는 것이다. 즉 한 달에 한 시간을 기부한다는 의미에서 기부 프로그램 이름을 ‘한 시간의 기적’이라 붙인 것. ‘한 시간의 기적’은 지난 19일 10명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100여 만원 가량의 돈을 기부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시간의 가치를 기부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었어요. 기획을 한지는 꽤 되었지만 직접 홍보하고 사람들로부터 기부 받기 시작한 건 올해 3월부터예요”라고 말하는 서유진 양. 기부에 필요한 돈은 꼭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 아니어도 된다고 한다.
“기부하시는 분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번 돈을 기부하시는지, 용돈 중에서 기부하시는지는 알 수 없어요. 단지 한 달에 5천원이라도 의무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쓰자는 거죠.”

SNS 홍보에 주력
왜 그들은 이런 봉사를 시작했을까. “지하철에서 모금하는 것처럼 오프라인 모금은 시간대비 효율성도 적잖아요, 거부감도 크고. 그래서 요즘 많이 사용하는 SNS를 이용해 보자는 생각을 했죠. 온라인으로 홍보를 하고, 홍보 채널의 수도 늘리는 거죠”라고 말하는 김용찬 군은 현재 ‘1시간의 기적’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블로그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웹툰 ‘다이어터’의 작가인 ‘네온비’가 직접 홍보 웹툰을 그려주기도 했다고. 실제로 이 홍보들은 모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었다.

서유진 양은 “저희 프로그램에는 우리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학교 학생들, 심지어 직장인 분들도 참여하고 계세요. 주로 페이스북(Facebook), 네이버 검색 등을 통해 알고 오신 분이 많으시더라고요”라고 설명한다.
현재 총 100여 명이 되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기부 신청이 이루어질 때마다 실시간으로 SNS에 올려 사람들에게 알려 투명성 또한 보장한다. “신청서에 소속학교 적는 란이 따로 없어서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우리학교 학생 대비 외부인의 비율이 2:8이예요. 그만큼 외부의 관심도 많죠”라며, 김용찬 군은 지난 학기에는 100여 만원이 모였지만, 이번 학기 끝날 무렵에는 400여 만원이 모일 예정이라고 말을 이었다.

더불어 하는 재능기부
‘1시간의 기적’은 단지 돈만 기부하지 않는다.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이들은 일주일에 4시간 정도 도서를 기부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만나 과외를 한다. 서유진 양은 “금전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시작했죠. 현재 6명의 학생들이 7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5천원 기부자 분들 말고 저희가 따로 모집을 했죠”라고 전했다.

김용찬 군은 이어서 “직접 학생들을 만난 건 아직 오리엔테이션 때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재능기부를 하는 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합니다”라며 앞으로 학생들과의 친분 또한 두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했다.

기부에 대한 인식 바꿔야
‘한 시간의 기적’팀은 기부자들을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홍보도 직접하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회의도 진행한다. 최근 회의 때는 5천원 기부 말고 다른 식의 기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해피빈을 연계하는 방법이나, 커피 마일리지를 쌓아서 실제 금전처럼 기부하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5명의 인원으로 100명의 기부자가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꾸리는 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서유진 양은 “일이 힘들어서 벅차기 보다는 주변 인식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단 기부에 대한 주변인식이 그리 좋진 않아요. 5천원이면 다들 평소에 즐겨 마시는 커피 한 두 잔인데, 막상 기부하려고 하니 망설이는 데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저희는 정말 함께 하려는 입장이었는데, 소위 스펙 쌓으려는 것은 아니냐는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 정말 힘들죠.”

하지만 먼저 다가오는 기부자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저희가 처음으로 홍보를 시작하고 저희 주변 분들이 아닌 모르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셔서 기부해주실 때에는 정말 기뻤어요”라고 서유진 양은 말했다. 이어 김용찬 군은 “봄학기 참사람 봉사단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홍보를 시작했는데, 저희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기부해주신 한세강 씨라고 계세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 덕분에 저희가 용기를 내고 달려와서 지금 이만큼 컸다고 생각해요”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유진 양은 기부가 힘든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다. “기부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예요. 저희 목적은 그저 조그마한 거 하나라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기부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들은 앞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용찬 군은 “홍보를 다양하게 하는 것 말고도 기부방식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젠 동아리 활동하는 것처럼 다른 학교 학생들과 기부 활동을 함께 하고 싶어요. 저희가 하는 기부는 명동에서 모금통 들고 하루 종일 서있는 그런 힘든 일도 아니거든요. 실제로는 무척 재미있어요”라고 말하며 이번 늦가을에 추가로 팀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학생들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직접 기부를 위해 두 손 걷고 나섰다. 직접 SNS를 통해 홍보를 하고, 아름다운 동행의 지원을 받기 위해 직접 기획서를 써서 찾아갔다.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먼저 나서서 기부를 행하는 그들의 아름답고 용기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