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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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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본사 학술상 심사후기] 창작문학시 언어들이 닫혀있어

희곡 대담한 발상과 구성
소설 순수한 슬픔을 느껴

  ○…지난 10일 마감한 제7회 본사‘學術賞(학술상)’은 力量(역량)있는 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응모로 무사히 그 審査(심사)를 끝냈다. 본사에서는 보다 엄정한 심사를 위해 열 분의 심사위원들을 모시고 각 부문별 심사를 거쳐 前後(전후) 두 차례의 종합심사 끝에 部門(부문)별 ‘입선작’을 각각 결정했다. 심사보고와 아울러 後記(후기)를 싣는다. <편집자>

  詩(시)
  한사람 5편 이상씩 작품을 일곱 사람, 결국 35편 이상을 본 셈이다. 賞(상)을 눈앞에 한 일이라 대체로 모두 역작(力作)이라 하겠으나 눈에 비친 것은 아무래도 <잔재주가 앞선다>는 느낌이었다.
  이 時代(시대)를 가리켜 만의 일이라도 <재치의 時代(시대)>로 본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그 반대의 편에 손을 들사람이다. 더구나 재치가 이룰 수 있는 일의 한계 속에 詩(시)는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큰일을 할 사람이면 가까운 길로 돌아 가며라도 그 技倆(기량)을 익혀야겠는데 詩(시)를 대체로 쉽게 대하는 느낌이었다. 가까운 길만 찾다가 혼이 나간 사람의 이야기가 반드시 그냥 옛날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措辭(조사)가 능숙한 것 같은데 그 언어는 닫혀있다. 意味素(의미소)로건 形態素(형태소)로건 言語(언어)는 먼저 그 墳火口(분화구)를 열고서 精神(정신)의 갈피를 찾아야 하는 거라 나는 믿고 있다.
  金眞一(김진일)군은 言語(언어)의 상징성에 눈을 뜰 필요가 있다. 詩心(시심)으로 엮어지는 소박한 言語(언어)가 그대로 詩(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대영군은 각 편마다 얼룩이 져있다. 오히려 작품 <밀림>같은 散文詩的(산문시적)인 육중한 밀도로 모든 詩篇(시편)들을 다시 다듬어 보기를 권한다.
  金宗根(김종근)군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일러둔다. 言語(언어)를 통상의 모양과 달리 자리바꿈 시킬 때는 반드시 그 언어의 또 다른 기능을 자극시키기 위함이다.
  許棕(허종)군은 <이상한 아이들의 장난>같은 작품이 보인 超現實的主義風(초현실적주의풍)의 그 心象(심상)의 풍경을 추구해 보기를 권한다.
  金善鶴(김선학)군은 的確(적확)하지 못한 修辭(수사)가 때로 이편을 불안하게도 한다. 그런 主題意識(주제의식)에다가 공교한 言語刺繡(언어자수)를 시험해 보았으면 한다.
  李明柱(이명주)군 작품은 자연스런 韻律感(운율감)이 읽게는 해주는데 韻律感(운율감)이 또 이메져리를 헤쳐 놓는 묘한 구실을 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短詩(단시)를 익혀보기를.
  끝으로 나무람 같은 이런 이야기가 행여 이 詩人(시인)들의 精進(정진)을 꺾는 일이 아니기를 빈다.

  小說(소설)
  6편의 작품을 읽었다. 가운데서 ‘白血球(백혈구)의 휴가’와 ‘불타는 나팔소리’가 읽을만 했다. ‘白血球(백혈구)의 휴가’는 寓話(우화)로서의 圖式(도식)만 들어날 뿐 細部(세부)의 실감이 살아있지 못했다. 강력한 構圖(구도)일수록 細部(세부)가 단단해야한다. ‘불타는 나팔소리’는 構圖(구도)의 확실함에 문장이 비교적 부드럽게 흐르고 있다. 細部(세부)의 단단함이 흡족할만하다고는 못하겠으나 구름은 없고 주제의 설정과 해석이 기본적으로 이해할만한 것이었다. 주인공(技術者(기술자))의 의식이 좀 더 문장에 작용해서 作中(작중)현실이 주인공의 개별적 경험으로 肉化(육화)되도록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문제의식이 바르고 문장이 별로 흠이 없다는 점으로 보아 읽힐 만하다고 생각한다. ‘나팔소리’의 여운을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 이작품의 요점이다. 純粹(순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崔仁勳(최인훈) <作家(작가)>

  劇曲(극곡)
  희곡이 學術賞(학술상)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마침 이번에 응모된 작품 중 ‘우리들의 죽음’(朴亢緖(박항서)작), ‘겨울 포도원’(吳大煥(오대환)작) 2편은 모두 장래를 期待(기대)케 하는 좋은 作品(작품)들이다.
  특히 ‘우리들의 죽음’은 그 대담한 發想(발상)과 구성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의도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에로티시즘을 근원적 자세에서 상승화한 테마는 매우 흥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테마의 과잉 표출과 대사가 생경한 것은 작품의 가치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겨울 포도원’의 경우는 그 구성이 劇(극)진행을 위해서 근대주의 작품의 경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해에는 도움이 된다.
  臺詞(대사)처리도 詩的(시적)운치를 담고 있어 작자의 문학적 기초훈련의 수준도 짐작이 됨직하다.
  그러나 인물의 성격과 劇(극)의 내용이 그 발상에서 한국적 性質(성질)을 벗어나고 있는 것은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두 작품이 모두 크게 발전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알리면서 계속 정진을 부탁한다.
  吳學榮 <劇作家(극작가)ㆍ同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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