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상ㆍ김영태 공저

학계의 큰 수확-이조ㆍ근대 너무 간략

  故(고) 禹貞相(우정상) 교수의 遺稿(유고) 일부와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金煐泰先生(김영태선생)의 講義(강의)노트로서 補完(보완)된 이 책은 금년도 韓國佛敎學界(한국불교학계)의 큰 수확의 하나로 손꼽는 데에 주저할 사람은 없을 줄 안다. 그 까닭은 이런 종류의 책으로서는 故(고) 退耕(퇴경) 權相老(권상로) 박사의 ‘韓國佛敎史槪說(한국불교사개설)’ (1939) 이래 30년 만에 出刊(출간)되는 것이므로 일찍 나왔어야 할 아쉬움이 너무도 지대했었기 때문이다. 目次(목차)를 훑어보면 一般國史(일반국사)의 時代區分(시대구분)에 준하여 三國(삼국)시대, 新羅(신라)시대, 高麗(고려)시대, 李朝(이조)시대, 그리고 最近代(최근대)로 分類(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權博士(권박사)의 佛敎向上(불교향상)시대, 佛敎平行(불교평행)시대, 佛敎衰退(불교쇠퇴)시대, 更生過渡(갱생과도)시대의 區分(구분)과 이름만 다르다 뿐이지 별 차가 없다. 그러나 權博士(권박사)의 것이 敎學(교학)에 치중한 데에 비해 이 책은 敎學(교학), 문화, 藝術(예술) 제도 등 廣範圍(광범위)하게 터치하고 있는 차이가 있다.
  內容(내용)을 살펴보면 著者(저자)자신이 밝히고 있듯이 어디까지나 韓國佛敎史(한국불교사)의 槪說書(개설서)인데 趙明基(조명기) 博士(박사)의 序文(서문)과도 같이 ‘우리의 現實情(현실정)으로는 방대하고 호한한 史書(사서)보다도 우선은 전체적으로 체계가 정연한 표준적인 槪說史(개설사)의 출현이 더욱 필요하고 시급’함에 비추어 보다 더 완벽한 韓國佛敎史(한국불교사)가 나올 里程標(이정표)의 구실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쉬움이 있다면 高麗(고려)와 李朝時代(이조시대)에 있어서 高僧(고승)들의 傳記(전기)가 大部分(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하는 바람에 佛敎(불교)와 社會(사회)와의 關係(관계) 또는 文化(문화)ㆍ藝術的(예술적)인 면에 대한 言及(언급)이 너무도 簡略(간략)하게 되었다는 점, 특히 李朝時代(이조시대)에 있어서는 逆境(역경)속에서도 꾸준히 命脈(명맥)을 이어오던 모습 등이 歷史敍述(역사서술)에서는 오히려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고 보겠는데 이런 점이 누락되어 있고 大韓帝國(대한제국) 이후의 最近代(최근대)에 대한 言及(언급)이 너무도 簡略(간략)하게 되어 있다는 점 등등 일 것이다.
  그러나 槪說史(개설사)가 범하기 쉬운 결점을 보충하기 위해 附錄(부록)으로 年表(연표)를 붙인 眞摯(진지)한 태도라던가 槪說史(개설사)이면서도 花郞道(화랑도)라던가 五敎九山(오교구산)의 成立(성립)시대 또는 몇몇 高僧(고승)들의 年代(연대) 등 종래의 一般的(일반적)인 論據(논거)를 뒤집는 言及(언급)도 있어 勞苦(노고)의 흔적이 역력하다.
  蔽之(폐지)하면 佛敎學徒(불교학도)는 물론 一般學生(일반학생)에게도 마음 놓고 권할 수 있는 敎養書籍(교양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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