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견발표에 ‘차트’까지 동원하여

  ○…이번 학생회 선거의 ‘오픈게임’으로 지난 9일 중강당에서 치른 여학생회장 선거는 시종 오붓한 분위기에서 진행. 김경남 임숙빈 兩(양)후보의 소견발표에서는 “남녀공학에서의 여학생 지위 및 후생시설 개선”등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다.
  그러나 투표율은 이번 선거 중 최하위를 기록한 24% 여학생들의 참여의식결여를 단적으로 드러내기도.
  처음부터 당락의 예측을 불허했던 김ㆍ임 두 후보는 공교롭게도 69대 69 동점. 생년월까지 같아 올 생일이 8일 앞선 김 후보가 선거법에 의해 당선, 결국 김 후보는 ‘세상에 먼저 태어나게 한 부모님의 덕’을 보기도.

  ○…표면적으로는 조용했으나 안으로 뜨거웠던 10일 단대회장 선거에는 그리 눈에 설지 않은 선거법 위반 행위도 종종 있었다. 음성적이긴 했지만 물질(?)공세가 아직도 횡행하는가 하면 입후보자의 私製(사제)(?) 벽보가 황건문과 대로변까지 뛰어 나오고 유인물이 나돌기도 했으나 예년에 비해 분위기는 많이 맑아진 셈.
  각 소견발표장에서는 입후보자들이 저마다 열을 올리는가 하면 거창한 청사진만 제시, 듣는 편에서 난처해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10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공과대, 경상대 등 한꺼번에 유권자들이 몰려든 투표장에서는 선거인 명부 대조가 늦어져 아우성을 치기도.
  라이벌 후보자나 참모끼리도 대개는 전례 없이 화기애애.
  하지만 담배 한 대씩을 나눠피워도 “그거 색깔 있는 담배 아니냐”고 물어 은연중 농담 속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학생과에서 이날 재발급한 학생증만도 1백여 장이나 되었으며 각 입후보자들은 학생증 없는 유권자들의 학생증 발급을 서두는 ‘성의 만점’의 진풍경도 보였다.

  ○…오후 5시20분. C건물의 현관 ‘샷―다’를 모두 내리고 중강당에서 개표가 시작.
  이따금 “유효표다, 아니다”로 참관인들 사이에 언성이 높기도 했으나 투표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개표 역시 예년에 비해 순조로웠다.
  개표현장은 金(김)총장과 蔡(채)이사장도 시찰했는데, 특히 權雷澤(권뇌택) 농림대학장과 金昌湜(김창식) 공대학장은 나란히 앉아 금방 탄생될 소속 학생회 리더들을 궁금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캠퍼스’잔디밭에서 개표결과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됐다!”라는 전령사(?)의 외마디가 터질 때마다 환성을 올렸으며 불과 4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공대의 C후보와 참모들은 애써 억울함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6시40분경 사범대를 마지막으로 개표가 완료, 당락이 모두 판명, 신문사로는 잇달은 문의전화가 걸려와 ‘캠퍼스’밖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11일, 선거 熱風(열풍)은 씻은 듯 했으나 “당선사례”榜文(방문)이 나붙기 시작.
  대의원 선거는 의외로 한산, 대부분의 학과는 단일후보였으나 법정대ㆍ경상대의 경우 두세 명이 입후보, 경합을 보이기도.

  ○…12일 10시 이번 학생회 선거의 ‘피날레’이면서 많은 학생의 관심사인 총학생회장 선거가 C309강의실에 소집된 대의원총회에서 실시.
  총학생회장 입후보애는 南基一(남기일)(경상대회장)군과 金秀哲(김수철)(법정대회장)군이 나섰는데, 소견발표에서 각각 큼직한 ‘차트’를 들고 나와 이채를 띄었다.
  투표는 긴장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어 개표 결과 南(남)후보가 14표차로 승리. 그러나 막상 영광을 차지한 南(남)군의 행방이 묘연. 신임회장의 人事(인사)도 없는 채 散會(산회). 명랑한 학원선거의 안간힘은 주효. 71年度(년도) 총학생회장단 선거는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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