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포수 이현석(체교2) 선수

 

지난 5월 5일. 우리대학 야구부는 제5회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건국대에게 2-0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을 거머쥔 것에 이어서, 다시 한 번 대학야구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한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야구부의 안방 마님 이현석(체교2) 선수, 그가 있었다.

이 선수가 야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특별활동으로 야구부를 들어가면서이다. “처음엔 부모님께서 만류하셨어요. 그래도 야구를 계속하고 싶었죠” 학원도 빠지고, 당시 감독에게 부모의 허락을 받아 냈다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야구에 빠져있었다고. 결국에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야구를 하자, 그 뒤로는 이 선수의 부모님은 두손 두발 다 들고 적극적 지지를 해주었다.

강원도에 있던 이 선수는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야구부로 활동했다. 1학년 때 부상을 당해 수술도 했지만, 그 뒤로 분투하여 우리대학에 스카우트 되었다. 그리고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2연승을 이뤄냈다. “작년 우승에는 1학년이기도 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달랐어요. 스스로도, 감독님도 기대를 많이 했죠. 그래서 그런지 덕분에 경기가 순조로웠어요.”

활약을 펼친 만큼 작년과 달리 감회도 남달랐다는 이현석 선수. 그는 타율 4할 7푼 4리, 9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상을 받았다. 여러 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타격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었다. “타격상을 받고 얼떨떨했어요. 저는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운이 좋았죠.” 사실 그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수비. 오히려 타격에서는 컨트롤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프로로 바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가 타격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정도. “대학에 와서 감독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적극적으로 타격에 관해 많이 알려주셨거든요.”

우승하고, 상도 받고, 승승장구하게 되면 욕심이 생길 터. 하지만 그는 지금 이대로 유지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더 욕심을 내면 오히려 저 자신에게 해가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이대로 유지하고 천천히 발전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잘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당장 더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이 선수는 인터뷰 도중 이 말을 덧붙였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대학 스포츠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편의 응원도 경기 안에서는 또 다른 자존심이거든요” 그는 결승전을 많은 학생이 직접 지켜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이현석 선수의 좌우명은 ‘교병필패(驕兵必敗),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이다.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꾸준히 앞을 향해 달려가는 그에게서, 미래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현석 선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