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門意志代辨(인문의지대변)한 牧歌的(목가적)작품

  ‘존ㆍ스타인벡’의 作品(작품)경향의 뚜렷한 한계인, 목가적이고, 원시적인 로맨티시즘의 냄새를 강렬하게 풍기는 作品(작품) ‘眞珠(진주)’는 1937년 ‘생쥐와 人間(인간)’과 같은 연대에 발표된 中篇(중편)이다.
  멕시코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서 그곳의 한 土着民(토착민)부부를 등장시켜, 그들의 원시적인 믿음과 그들이 즐길 수 있는 樂(낙)의 方法(방법)등을 그린 이 소설은 그의 다음 作品(작품)인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그리고 노벨상 수상작인 1961년의 ‘불만의 겨울(The Winter of our Discontent)’등 일련의 사회반응을 그린 그의 독자적인 사회관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작품과는 달리, 序(서)부터 結(결)까지 한 土民(토민)의 강인한 生(생)에 대한 긍정과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된 승화된 나름의 종교적 신념으로 전편을 이끈 걸작이다.
  전갈에 물린 아들 ‘꼬요띠또’를 구하기 위해 백인의사에게 모욕을 당한 ‘끼노’는 그의 아내 ‘후아나’와 함께 바다로 나가 진주를 찾는다. 그러나 ‘끼노’는 아들의 약값으로 진주를 찾는 것과는 또 다른 공상으로 가득 찬 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우연히 그들은 세계 제일의 진주를 발견한다. 그리고 부락민의 부러움과 호기심을 모두 끌어 모은다. 아들 ‘꼬요띠또’의 병은 진주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철면피 백인 의사에 의해 고쳐지나 결국 그의 진주 때문에 그는 아들을 잃고 말며 종국엔 재운을 담아왔다고 진주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바다에다 던져버리고 만다.

  이상의 줄거리는 스타인벡 자신이 후에 밝힌 멕시코의 우화적인 소재를 小說化(소설화)한 단순한 소재로서 뚜렷한 個性(개성)을 찾을 수는 없으나, 그의 유니크한 언어구사와 상징적인 표현으로 인해서 非物質的(비물질적)인 가치로서의 人間性(인간성)을 ‘끼노’라는 士民(사민)을 通(통)해 묘파한 作品(작품)의 주제는, 스타인벡 자신이 추구하는 現實(현실)의 리얼리티가 꾸밈없이 진실 되게 표출되었다는 점에서 성공한 作品(작품)으로 평가된다.
  1902年(년), 美國(미국)에서 도이치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교사인 어머니를 가진 스타인벡은 30년대 이전의 미국문단에 큰 물결 Lost, Generation계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창작활동을 벌여 1929년 ‘황금의 잔’발표 이후, 세 가지 뚜렷이 구별되는 文學類型(문학유형)을 가진 作品(작품)들을 발표했는데, 前記(전기)한 ‘분노의 포도’(1939년)에서는 자연의 재해로 고향을 버린 失鄕民(실향민)이 자본가의 횡포에 반발을 느끼는 주인공, ‘톰조오드’를 통해 일찍이 자신이 찾고자 했던 로맨틱한 분위기의 휴머니즘을 분노의 휴머니즘으로 돌변시켜 강한 사회주의적인 이데올로기를 불어 넣어주는 사회문제 소설이고 ‘토티여ㆍ플래트’(1935)에서는 희극적으로 묘사해 유머와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게 한 희극이며 또 먼저 설명한 진주와 같은 목가적, 원시적인 유형의 소설이다.

  그를 말하는 評者(평자)들의 대부분이 그를 어떤 정해진 유형에 꼬집어 집어넣을 수 없는 作品(작품)경향을 지녔다고 말하나, 그의 발표작 전면에 흐르는, 뚜렷한 주제는 역시 어떠한 역경 및 고난에도 굽힐 수 없이는 人間(인간)의지의 代辯(대변)이며, 人間(인간)본연의 모습을 善(선)으로 본 휴머니스트라고 할 수 있다.
  1962년 人間(인간)의 倫理觀(윤리관)을 꼬집은, ‘불만의 겨울’로 노벨상을 받고, 책 서두에 “여기 있는 人物(인물)과 장소를 확인해 보고 싶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마음을 살펴보라!”고 말했듯이, 존ㆍ스타인벡 은 끝까지 그의 모든 소설 속의 인물과 배경에서 휴머니티와 리얼리티를 지울 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진주)에서 주인공 ‘끼노’부부가 부르는 ‘우리 집의 노래’는 구체적인 멜로디나 가사가 있는 노래가 아니고 영상적이며 즉흥적인, 그러면서도 그들의 종교적인 생활, 전통적인 생활 속에서 얻어지고, 이루어진 노래인 것처럼, 상대적 의미로서의 ‘적(enemy)의 노래’는 그들을 해치려는 분위기 속에서만 들려오는 노래라 해서 스타인벡의 감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일련을 작품 중, 휴머니티가 여러 모습으로 具現(구현)되어 있으나 진주에서처럼, 人間(인간)본연의 리얼한 모습이 가득 담긴 소설은, 수편 중, 으뜸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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