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인터뷰] 김영순 (화학과) 교수

1965년 3월 스무 살 여대생은 화학으로 노벨상을 받겠다는 당찬 각오와 함께 동악에 발을 내딛었다. 화학과 김영순 교수는 그렇게 우리대학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50여년 가량을 우리대학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김 교수의 전공은 빛의 화학적 효과를 연구하는 광화학이다. 지금도 국내에 연구자가 적은 희소성 있는 분야다. 때문에 기자재를 구하기조차 힘들었다. 레이저 프린터 부품 계발에 필요한 광학장치를 만들기 위해 청계천을 뒤지고 다녔고, 광화학을 잘 알지 못했던 정부와 기업을 설득해 연구를 수주하기도 했다. 김영순 교수는 아직도 은사 민태원 교수를 잊지못한다. “강단에 서며 민태원 교수님 같은 교수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그렇게 됐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우리대학에 애정이 깊은 김영순 교수는 지난해 9월 여성총동창회를 재창립하기도 했다. “우리대학 출신 여성동문이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대학와 사회에 기여했으면 한다”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여성총동창회는 앞으로 여성동문을 위한 장학금과 취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저에게 동국대는 영원한 가족이에요. 젊어서는 보살핌을 받았으니, 이제는 제가 보듬어줄 거예요”라며 소회를 밝힌 김 교수.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가 받지 못한 노벨상을 학생들이 받아서 대신 꿈을 이뤄줬으면 한다. 동국인이라면 할 수 있다”라며 학생들에게 당부와 함께 격려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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