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作文學分野(창작문학분야)

하늘을 향해 누우면
한 여름 나뭇잎이 지고 있었다.
언덕 앞에 쓰러진
지난 밤 꿈의 지느러미들을 주워
강물에 띄워주었다.
그들은 사라지고
다시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팔랑개비를 흔들던
별 한 딸기가 갑자기 놀라 떨어진다.
빗금을 그으며
사라진 아내여,
오늘 아침 빛나는
이슬이 되어 내게 온 것을
온 마을 사람들이 알려준다.

쉬지 않는 길이 모여서 떠나고
그대의 앓는 물소리가
남은 마을들을 순례하고 있다.
빼앗기고 싶지 않은 긴 목이
점순네도 부르고 서방도 부르고
온 마을 사람들을 부른다.
강물이 깊어지면
이 나라의 가을 날
잘 익은 밤송이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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