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사는 독도사람들의 삶 이야기

경상북도 울릉군 울릅읍 독도리에 위치한 면적 18만 7,554제곱미터의 작은 땅.

대한민국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지만 영토 분쟁 한가운데에 자리한 독도. 독도에 관한 이야기는 진부하다. 확실히 지겨운 주제다. 하지만 신선하다. 옛 문서를 들먹거리지 않는다. 딱히 이 곳이 한반도에 일부라는 닳고 닳은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신간 '여기는 독도'의 저자 전충진 씨는 이 주제에 대해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독도의 거주자로서 이야기를 한다. 독도 이야기가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독도는 어떤 의미일까? 독도가 거주지인 사람만큼이나 독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하던 저자가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며 담아낸 기록서이다. 최근 일본이 커다란 재해 속에서도 독도가 그들의 땅이라는 내용을 담아 교과서를 펴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의 독도 관련 서적과는 그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전의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그저 조용히 독도를 보여준다. 일본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대신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 사람이다, 이 곳의 문화가 바로 대한민국의 문화다 라고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에서 예부터 독도를 우리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등의 어려운 옛 이야기 또한 꺼내지 않는다. 단지 독도에서 저자가 생활하는 모습, 저자와 독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간 글만으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인식하고 있던 이들에게 저자는 직접 담아낸 사진들을 내어놓는다. 그가 담아낸 사진들 속엔 여러 가지 것들이 담겨져 있다. 경비대, 등대원을 비롯한 사람들부터 독도의 식생, 환경, 역사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저자가 독도에서 겪었던 일들과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즐기며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독도는 더 이상 영토 분쟁 중심에 있는 땅이 아닌 우리네 친근한 이웃들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로 인식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 또한 빼놓지 않은 것이 이 책의 강점.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재미있는 역사책을 읽는 기분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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