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회고록 등 休戰內幕(휴전내막) 밝혀

  6ㆍ25가 일어난지도 어언 스물여섯해가 되었다. 4분의 1세기가 완전히 지난 셈이다. 이제는 하나의 역사적 현실로서 6ㆍ25의 의미와 그 의미가 주는 교훈을 체계화 해볼 만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6ㆍ25를 다룬 또는 6ㆍ25와 관련이 깊은 저술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미리 밝혀 둘 일은 국내에서 간행된 저서는 여기에서 빼기로 하였고 외국의 저서가운데에서는 미국 것만 골라보았다. 역시 한국(전쟁)에 관한 저서는 압도적으로 미국 것이 많았다. 아무래도 우리 측으로 볼 때 6ㆍ25와 가장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다음에는 미국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美高位層(미고위층) 秘話(비화)서술
  1. 美國(미국)의 對韓參戰決定(대한참전결정) The Korean Decision, June 24~30, 1950. Glenn D. Paige, The Free Press, 1968
  副題(부제)인 1950년6월24일~30일이 밝혀주듯이 한국동란이 발발한 첫 일주일동안 美高位層(미고위층)들의 정책결정을 둘러싼 秘話(비화)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아울러 유엔군의 한국파견 결정을 이루기까지의 워싱턴의 숨 가쁜 긴장의 순간들이 방대한 자료와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생생하게 기록되어있다. 저자인 Paige교수는 우리나라에 와서 해인사에서 한해 여름을 보내기도한 佛敎(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韓國通(한국통). 현재 하와이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된바 있다.

  가장 완벽한 戰史書(전사서)
  2. This Kind of War, Korea: A study in Unpreparedness, T. R. Feherenbach, Macmillan 1963
  한국전쟁에 관한 가장 좋은 戰史書(전사서)이다. 副題(부제)가 가르쳐주듯이 無備有患(무비유환)의 연구인 이 책은 제일 첫머리에서 1950년6월8일 북한의 소위 ‘민주애국연합전선’이란 단체가 ‘南北韓(남북한)의 총선거’ 및 ‘8월15일 서울에서의 새 국회 개원’이란 의미심장하고 예언적인 선언문을 발표했는데도 이것을 읽은 서방측 정부기관도 없었고 또 설령 읽었다 하더라도 묵살해버렸을 것이라고 서방국가들의 무방비상태를 꼬집고 있다.
  저자는 이 한국전쟁은 아무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한 전쟁이라고 말하며 이 전쟁이 준 교훈이라곤 항상 전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그런데도 사람들은 역사의 교훈을 운운하면서 그 교훈을 무시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탄하고 있다. 그는 또한 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고 승리는 없고 오직 휴전이 있을 뿐이라고 오늘의 한국의 현실까지 예리하게 통찰, 분석하고 있다. 많은 지도와 사진, 그리고 戰爭中(전쟁중) 양측이 사용한 주요무기의 일람표까지 수록되어 있는 매우 자세한 책으로 한국전쟁을 이해하는데 가장 알맞은 책이다.

  종군기자의 간결한 저술
  3. Conflict, The History of Korean War. Robert Leckie, G.P.Putnam's Sons, 1962
  전미해병대원이며 한국전쟁 때에는 종군기자로서 직접 전투를 경험한 Leckie의 한국전쟁사는 그 내용과 체재가 간결하여 읽기에 아주 편하다. 휴전협정전문과 양측의 전사상자수 등 여러 가지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美陸軍省(미육군성)의 公式戰史(공식전사)
  4. South to the Naktong, North to the Yalu, June-November 1950, U.S.Army in the Korean War, Office of the Chief of Military History 1960
  미육군성 戰史(전사)편찬실에서 펴낸 公式戰史(공식전사)이다. 미육군戰史총서중의 하나인 이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에는 한국전쟁에 관한 公式(공식)문서, 통계, 자료가 총망라되어 있다. 전문적인 학자들이 참고하기에 가장 알맞은 책이긴 하나 손쉽게 구하기 힘든 것이 흠이다.

  ‘맥아더’원수의 회고록
  5, Reminiscences, Douglas MacArthur McGraw-Hill, 1964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 생전부터 전설적 인물이 되었던 맥아더 원수의 회고록이다.
  한국과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가졌던 맥아더장군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초대 유엔군 총사령관으로서 북괴의 침공을 막아내었고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킴으로서 서울을 탈환하고 38선을 돌파하여 압록강까지 진격하였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해 다시 전세가 불리해지자 유명한 ‘만주폭격’이라는 강경한 반공 전략을 주창하다가 끝내 50년에 걸친 군대생활을 청산하였다. 장군은 회고록의 제9장, 한국에서의 좌절(Frustration in Korea 1950-51)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자기 나름의 판단과 구상을 자세히 밝히면서도 여러 가지 제약(특히 워싱턴의 정책결정자들의 부당한 간섭)들 때문에 한국전쟁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이루지 못한 것을 통탄하고 있다.
  맥아더장군이 유엔군총사령관에서 해임당하고 귀국하여 미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 그 유명한 ‘老兵(노병)은 결국 죽지 않는다’라는 고별연설을 했을 때 그는 한국전쟁에서의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난 다음에는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전쟁을 빨리 종결시켜야한다. 전쟁의 목적은 승리이지 장기화된 우유부단이 아니다. 전쟁에는 승리와 바꿀 다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동란을 연구하는데, 그리고 특히 맥아더의 입장을 이해하기위해서는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투루맨大統領(대통령) 회고록
  6, Memoirs by Harry S. Truman(Ⅱ) Years of Trial and Hope Doubleday & Co. 1965.
  역전의 용사요 국민적 영웅인 맥아더장군을 하루아침에 해임시켜버린 트루맨대통령의 회고록이다. 위대한 凡人(범인)이요, 시민의 대통령 이였던 해리 S.트루맨에 대한 평가는 그의 퇴직 후, 특히 사망 후에 많이 달라져서 그는 미국역사상 훌륭한 대통령으로 손꼽혀지기도 하고 있다. 그는 그의 회고록 2部(부)인 ‘시련과 희망의 세월들’에서 한국전쟁 때의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미국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만이 갖는 외교(및 국방)정책에 관한 결정권을 둘러싸고 자기와 현지사령관인 맥아더장군간의 오해와 알력, 그리고 한국전쟁을 국지전으로서 평화롭게 해결하라는 우방의 압력을 상세히 기술하면서 맥아더를 해임시키지 않을 수 없었던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그는 당시의 합참의장인 브랫들리장군의 말을 빌려 ‘만약(한국)전쟁이 중국본토까지 확대된다면 그것은 그릇된 장소, 그릇된 시간의 그릇된 전쟁’이라고 말하고 ‘맥아더식 승리는 그릇된 승리’로 끝났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맥아더장군의 회고록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위해서도 읽어 볼만한 책이다.

  休戰會談(휴전회담)의 內幕(내막)소개
  7, From the Danubeto the Yalu, Mark W.Clark
  2차 대전 때 유럽전선에서 아이젠하워 장군의 부관으로부터 시작하여 제5군사령관에 이르기까지 그 용맹을 떨쳤던 마크크라크대장은 한국의 휴전회담이 타결단계에 이르렀을 때 유엔군총사령관으로 임명되어 그 말썽 많고 지루하게 끌어왔던 휴전협정을 마무리 짓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승리 아닌 휴전문서에 조인한 불운(?)을 차지하였다.
  이 책은 크라크 장군의 2차 대전과 전후, 그리고 한국휴전에 이르기까지의 회고록으로서 휴전회담의 내막에 얽힌 많은 비화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크라크장군이 휴전당사자인 유엔군사령부를 대표하여 파카만년필회사가 특히 이 날을 기념하여 선사한 특제 만년필로 협정 문서에 조인한 직후 행한 다음과 같은 술회는 우리에게는 많은 감명과 큰 교훈을 주고 있다. ‘본인은 오늘 이 순간에 도저히 기쁘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비록 이번일(휴전협정체결)에 약간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평화를 누리기위해서는 끊임없는 경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그 희망은 무색해지고 맙니다.’
  한국전쟁초반의 밀고 밀리는 처절한 전투의 기록과는 달리 한편에서는 휴전회담을 진행하면서 한편에서는 지루한 소모전을 계속한 한국전쟁의 또 하나의 특징을 살리는데 좋은 책이다.

  戰爭(전쟁)종군문학의 백미
  8. War in Korea, Marguerite Higgins Lion Books 1951
  전쟁이 휩쓸고 간 황량한 폐허에서 우리에게, 그리고 온 세계에 처음으로 한국전쟁의 진상을 밝혀준 책이다.
  ‘한국은 세계의 잠을 깨웠다’라는 제목으로 피난수도 부산에서 처음 간행된 이 책은 저자 마가렛트 히킨스 여사가 여성의 몸으로 모든 불리한 여건과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수원전투에서 낙동강전투로 인천상륙작전에서 압록강으로 그리고 장진호작전에서 흥남철수까지 종군하면서 엮은 전쟁종군문학의 백미 편으로 그해 퓨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