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禪思想(선사상)의 入門書(입문서)
徐京保(서경보)著(저) ‘現代人(현대인)의 禪(선)과 科學(과학)’

  불교의 세계적 권위인 徐京保(서경보)박사가 편저한 ‘現代人(현대인)의 禪(선)과 科學(과학’은 세계 각 지역에서 비약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禪思想(선사상)과 과학과의 관계를 체계화해 놓은 보기 드문 역저이다.
  Ⅰ~Ⅱ편 및 부록으로 나누어진 이 책의 주요 내용을 보면 Ⅰ편에는 ‘高僧(고승)法門(법문)’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옹선사, 혜연선사, 사명대사, 용성선사, 만공선사, 일붕선사 등 고명한 선사들의 發願文(발원문)을 비롯하여 參禪曲(참선곡), 無言說法(무언설법), 一鵬坐禪全口決(일붕좌선전구결) 등을 누구든지 읽어 알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해 놓고 있다.
  또한 Ⅱ편인 禪(선)과 科學(과학)은 일본의 ‘다이스케우리다’ 원저를 徐京保(서경보)박사가 우리의 것에 맞도록 의역한 것으로 불교의 形而上學(형이상학)에서부터 現代(현대)科學(과학)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문제를 아주 세밀하고도 철저하게 파헤쳐 놓고 있으며 특히 ‘因果(인과)’, ‘空(공)과 無(무)’, ‘칸트학파의 인과율의 이론’, ‘불교의 기본적인 교리와 현대과학’같은 글은 불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문점에 충분히 답하고 있으며 불교의 새로운 지식을 터득케 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부록편인 ‘禪門(선문)要諦(요체)’에는 禪家(선가)의 公案(공안)과 設頭(설두)를 다루었는데 그중 公案(공안)은 역사적인 고찰로서 중간 중간 對話(대화)를 가미하는 등 누구든지 읽으면 금세 알 수 있도록 각 항목마다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서슴없이 일독을 권하고 싶은 불교계의 良書(양서)라고 하겠다.
(창진사 발행ㆍ호화양장ㆍ정가 7백50원)
<裵泰寅(배태인)>


2. 敎理(교리)ㆍ思想史的(사상사적)인 共同硏究(공동연구)
‘佛敎(불교)의 國家(국가)ㆍ政治思想(정치사상)硏究(연구)’

  본교부설 佛敎文化(불교문화)硏究所(연구소)에서는 73년도 불교학연구의 일환으로 불교가 국가와 정치에 미치는 바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책이 발간되었다. 제목하여 ‘佛敎(불교)의 國家(국가)ㆍ政治思想(정치사상)硏究(연구)’이다.
  먼저 이 책의 내용은 불교의 國家觀(국가관)(金東華(김동화)박사), 불교의 政治觀(정치관)(洪延植(홍연식)교수) 불교의 社會(사회)ㆍ經濟觀(경제관)(李裁昌(이재창)교수), 佛敎的(불교적) 治國(치국)의 史的(사적) 實際(실제)(金煐泰(김영태))교수)인데 불교의 근본교리가 국가나 정치 또는 사회제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교리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집중적 연구한 총서라 하겠다.
  불교는 국가관, 정치관, 대사회관이 결여되어 있는 듯 인상을 받곤 하지만 불전상에 나타는 원시국가설 또는 불타의 현실적인 국가사상은 어디에 비켜볼 수 없는 정치이념서이며 실생활의 복음서인 것이다.
  특히 부처님의 正法主義(정법주의)ㆍ慈悲主義(자비주의)ㆍ平等主義(평등주의)는 어느 정치이념보다 수긍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고대중국인이나 희랍철학자가 본 국가이념보다 인도의 부처님이 체달한 정치적 진리는 모든 중생이 정법과 자비 평등으로 연기되어야 하고 섭중생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고 治者(치자)의 계급에 있는 국왕은 王(왕)의 德目(덕목)을 갖추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사회에 있어서도 보시균등의 불교적 경제관을 강조하였으며 오늘날 물량위주의 경제주의와는 자못 다른 진리가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불교이념이 정치적으로 실현된 큰 대목을 아쇼카王(왕)ㆍ隋文帝(수문제)ㆍ新羅(신라)의 眞興王(진흥왕)으로 보고 이 부분에 많은 史的(사적) 자료를 증빙하면서 그 정치적 실제를 소상히 밝히고 있으므로 불교를 넓게 이해하는 분이나 또한 불교가 정치나 국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바를 연구하는 분에게는 一助(일조)가 있으리라 믿는다.
  책의 말미에 붙인 부록 治國關係經典要抄集(치국관계경전요초집)은 佛典(불전)을 처음 대하는 入門者(입문자)에게는 佛敎(불교)와 國家(국가)관계의 경전을 접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東國出版部(동국출판부)刊(간)ㆍ값 一八○○(1800)원>
<睦哲宇(목철우)>


3. 時代苦(시대고)의 證言(증언)ㆍ珠玉(주옥) 모아
章湖詩集(장호시집) ‘돌아보지 말라’

  章湖詩集(장호시집) ‘돌아보지 말라’가 울적한 歲暮(세모)를 장식하고 있다. 釜山(부산)避亂地(피난지)에서 三人詩集(삼인시집)으로 나온 ‘時間表(시간표)없는 停車場(정거장)’ 57年(년)의 ‘파충류의 合唱(합창)’ 등을 헤아리면, 15년만의 第(제)二(이)詩集(시집)이 된다. 重鎭(중진)詩人(시인)으로서의 그의 詩的(시적) 關心(관심)은 60년대에 접어들면서 詩劇(시극)의 한국적 可能性(가능성)을 多角的(다각적)으로 시도하여 獨步的(독보적)인 境地(경지)를 개척했었다. 電波(전파)미디어, 또는 극장무대를 통하여 발표된 詩劇(시극) 十餘篇(십여편)은 詩(시)와 讀者(독자), 또는 聽衆(청중)과의 융화를 위한 成果(성과)라고 평가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詩集(시집)은 이러한 詩劇(시극)運動(운동)에 沒頭(몰두)했던 時期(시기)를 전후한 作品(작품)들로 도합 33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묶어보면 다음 두 가지 傾向(경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次例(차례) <1> ‘본다’의 7편과 <2> ‘煉炭經(연탄경)’의 7편에서 追求(추구)하고 있는 강열한 現實(현실)意識(의식), 그리고 <3> ‘火田民(화전민)’의 8편과, <4> ‘山詩帖(산시첩)’의 9편에서 보여주는 自己(자기)探究(탐구)로의 回歸(회귀)이다.
  이러한 大別(대별)은 편의상의 것이고 그의 詩(시)에 一貫(일관)하고 있는 요소는 時代(시대)와 生存(생존)과의 갈등, 즉 相互反應(상호반응)이라는 적극적인 意味(의미)로 이해된다.
  한 時代(시대)에 共存(공존)하고 있는 여러 詩人(시인)들의 作品(작품)을 現時代(현시대)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것은 現代(현대)에 산다는 것만으로 現代人(현대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論理(논리)와 같다. 現代(현대) 詩(시)와 現代(현대)精神(정신) 또는 現代感覺(현대감각)과는 불가피한 관계에서 파악되어야 하기 때문에서이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生存(생존)에 있어 그들의 時代(시대)와 결코 無關(무관)할 수 없다는 必然性(필연성)을 저버리고서는 現代(현대)詩(시)의 觀點(관점)은 判異(판이)해 진다. 우리가 章湖詩人(장호시인)의 詩(시)에서 共感(공감)하는 世界(세계)는 在來詩的(재래시적)인 그런 感應(감응)이나 구조가 아니다.
  現實(현실)狀況(상황)속에서 일그러진 非人間的(비인간적)이고 非合理的(비합리적)인 참담한 도전과 갈등이 아니러니컬한 手法(수법)으로, 展開(전개)되고 있는 까닭이다. 재래시에서는 찾기 어려운 그런 特異(특이)한 發想法(발상법)이 시인을 둘러싼 現實(현실)에 직결되고 있음을 본다. 그렇다고 意味(의미)전달에 無理(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적 生命力(생명력)을 그 飛躍性(비약성)에서 이해하기로 한다면 章湖詩(장호시)는 다분히 劇的(극적), 혹은 映像美(영상미)의 어떤 것을 노련한 테크닉으로 구사하고 있는 一面(일면)이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난 여태 한번 시원스레 울어 본 일도 없는 것이다. 울어보긴 커녕, 난 여태 / 정말 가슴속에 묻힌 앙금이 퍼질 만큼 웃어본 적도 없는 것이다.
<이제 막 생각난 일이지만>의 一節(일절).

  詩(시)가 情感(정감)의 所産(소산)이라 하더라도 現實(현실)을 등질 수 없다는 확신을 이 詩集(시집)의 도저에서 읽을 수 있다. 時代苦(시대고)의 처절한 한 證言(증언)을 이들 詩(시)에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 詩集(시집)을 읽으면서 自己(자기)探究(탐구)와 성숙의 겨울을 같이 하기를 권한다.
<創造社(창조사)刊(간), 값 一○○○(1000)원>
<宋赫(송혁)>


4. 苦惱(고뇌)의 人間(인간)體驗(체험) 정리
鄭瑽(정종)著(저) ‘苦惱(고뇌)의 哲學(철학)’

  ‘轉換期(전환기)의 哲學(철학)’을 펴내어 그 정력과 깊은 省察(성찰) 그리고 높은 윤리적 감각을 과시한 정종 교수는 이번에 또 방대하고 다채로운 내용을 담은 ‘苦惱(고뇌)의 哲學(철학)’을 出刊(출간)하여 어둡고 침침한 긴 겨울을 이겨 내야할 우리들에게 또 하나 밝은 위안의 선물을 보내주었다. 이것으로 著者(저자)의 思索(사색)의 폭이 얼마나 넓고 깊은가를 다시금 알 수 있게 되었다.
  哲學者(철학자)의 任務(임무)가 단지 哲學的(철학적) 이론을 체계화 시키는데 있는 것만이 아니고, 삶의 절실한 문제에 관해서 對話(대화)하는데 있는 것이라면, 이 책은 철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人生(인생)을 진지하게 살아 보려는 모든 이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苦生(고생)후에 樂(낙)이 온다.’는 俗談(속담)은 苦海(고해)衆生(중생)의 苦惱(고뇌)에 대한 일시적 위안은 될지 모르나, 苦惱(고뇌)의 實相(실상)에 대한 정확한 해답 일수는 없다. 그러기에 著者(저자)는 ‘苦惱(고뇌)는 創造(창조)한다’고 말하며, ‘苦惱(고뇌)없는 승리자보다는 苦惱(고뇌)하는 敗北者(패배자)에게서 보다 삶의 의미와 진실을 읽을 수 있고, 苦惱(고뇌)없는 幸福(행복)이나 歡喜(환희)보다는 苦惱(고뇌)를 뚫은 歡喜(환희)(durch leiden freude)가 더욱 행복하다’고 쓰고 있다. Hegel은 현실에서 ‘矛盾(모순)’을 보았으며 矛盾(모순)이 그의 哲學(철학)의 核心(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모순을 그의 生(생)에까지 體化(체화)시키지 못하고 단지 관념화 시킨데 불과하다. 그러기에 그의 웅대한 철학의 궁전은 끝내 ‘觀念(관념)’으로 終章(종장)을 장식할 수밖에 없었다.
  著者(저자)가 ‘苦惱(고뇌)’를 발견한 것은 Hegel이 ‘矛盾(모순)’을 발견한 것만치나 의미있는 일이다. ‘苦惱(고뇌)’야말로 오늘을 사는 全人類(전인류)의 內面世界(내면세계)의 實相(실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著者(저자)가 苦惱(고뇌)를 哲學(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로 착안한 것은 옳은 일이었다. 著者(저자)는 단지 苦惱(고뇌)를 철학한 것이 아니고, 苦惱(고뇌)속에 살면서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 철학한 것뿐이다. 따라서 이 책은 苦惱(고뇌)속에서 이를 超克(초극)하기 위해 全力(전력)을 다해 노력한 人間(인간)의 체험의 기록이기도 하다.
  苦惱(고뇌)는 따뜻하고 조용한 방속에서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사색의 장난감이 아니기에 ‘苦惱(고뇌)를 苦惱(고뇌)한’ 체험자만이 말할 자격이 있다. 내가 알기에는 이 책의 저자야 말로 苦惱(고뇌)의 鍊獄(연옥)에서 高貴(고귀)한 體驗(체험)을 한 철학자이기에 우리와 더불어 眞正(진정)한 內面(내면)의 對話(대화)를 나눌 수 있으리라 믿는다.
  讀者(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에게 주어졌던 試鍊(시련)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고 이를 克服(극복)하기 위한 그의 意志(의지)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이해하게 될 것이므로, 苦惱(고뇌)를 넘어서서 歡喜(환희)의 靈峰(영봉)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Ⅰ삶의 터전 Ⅱ죽음의 자리 Ⅲ사상의 언저리 Ⅳ한국의 테두리 Ⅴ실존적 사상가 Ⅵ삶의 苦惱(고뇌)와 歡喜(환희) Ⅶ人間(인간), 그대는 무엇인가.
<국판전양장 492面(면) 1,800원 訓福文化社(훈복문화사) 刊行(간행)>
<張庚鶴(장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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