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악이 투표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 29일부터 2일까지 실시된 이번 선거는 특별한 차질(蹉跌)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3일동안 투표가 실시됐던 작년과는 다르게 총 4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강현석 위원장은 “이번 투표를 4일 동안 실시한 것은 궁극적으로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투표일을 하루 늘린 대신 투표 시간을 줄여 선거관리자들을 배려했고, 동시에 투표를 하루 더 진행함으로써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것이 개표결과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1.7%로, 지난해 50.2%의 투표율에 불과 1%가량 증가한 수치였다. 투표참여를 늘리기 위해 투표일을 늘리고, 투표시간도 조정했지만 실제로 투표율 증가는 1%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투표에 불참했고, 그 원인 또한 다양했다. 최윤정(환경생태3) 양은 “소속 단과대 건물에서 듣는 수업이 적어 출입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중앙도서관이나 상록원 입구 등 학생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투표소를 설치한다면 투표 참여의지를 높이는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투표 장소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연성민(컴공3) 양은 “나눠주는 전단지는 버려지기 십상이며, 플랜카드도 스쳐 지나가면 그만”이라며 홍보가 투표 참여에 별다른 자극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강의실에 찾아와 직접 홍보를 하거나, 투표관련 이벤트를 진행 하는 등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투표참여를 유도(誘導)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선거를 위해 선거를 준비하는 측과 선거를 진행하는 측 모두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 증가를 위해 투표일수 증가라는 표면적인 수준의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만약 선거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요구와 편의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선거를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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