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에는 ‘불광동천주교회’가 있다. 이는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빛나는 천주교회가 아닌가? 이 말을 아는 이에게 했더니 “원효로에는 ‘원효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또 어느 간행물에서 “모 교회의 부흥회에 사람들이 ‘야단법석’이다.” 라는 내용을 보았다. 만약 이들 교회에서 불교용어를 제대로 알았다면 이 용어들을 쓸 수 있었겠는가?

요즘에는 새롭고 괴상한 용어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타나 그 수를 일일이 확인할 수조차 없다. 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용어들은 글자의 부수를 나열해 쓰기까지 하는 바람에 알아보기조차 난해하다.

빨라지는 시대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글자가 기호화 되어가는 것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빠져들곤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빨리 흘러간다 해도 기본적인 것은 변화하지 않는 다. 그래서 변화에는 언제나 ‘거대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즉 갑작스런 변화는 변화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의 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말 하나라도 기본적으로 그 말의 진정한 뜻을 알고 사용해야 자기 인식의 범위가 정확해지고 넓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생활용어 중에는 불교경전으로부터 나타난 언어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고, 그 본래의 뜻이 현실적으로 너무나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점들을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말의 우수성과 그 깊이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어 언어의 순화를 가져올 것이고, 또한 불교의 참뜻까지도 알게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아무리 많은 변화가 있더라도 우리말 고유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과 바람이 이 책을 권유하는 이유이다. 또한 불교를 공부하려다 보면 그 용어의 난해함에 곧바로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일상용어 속에 담겨 있는 불교의 여러 가지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 불교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불교의 사상철학까지도 이해하고 싶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도 이 책을 권유하게 되었다.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 고유의 정신체계까지도 무너질 수가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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