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랑을 두려워하랴’

  ‘델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의 작품으로 20세기 문학사에 있어 뚜렷한 존재로 남아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그녀의 생애를 이야기할 때 떼어 놓을 수 없는 그녀의 남편 레오나드의 이야기가 성실하게 소개된 감동의 전기이다.
  지난해 런던과 뉴욕에서 동시 출판돼 독서가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진실한 마음의 결혼’(A Marriage of true minds)을 완역한 이 책은 1, 2차 대전을 겪으며 새로운 질서를 찾으려 몸부림치던 영국에서 한 지식인 부부가 어떻게 살고 사랑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부부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면서 당시의 사회상과 지식인들의 모습 T·S·엘리어트, 버트란드 러셀, 케인즈, E·M 포스터, 케더린 맨스필드, G·E·무어등과 교유하던 블룸즈베리의 참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평생에 걸쳐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투병을 하기도 했던 버지니아와 항상 그녀의 곁에서 지극한 간호를 했던 레오나드의 부부애는 우리들에게 실로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녀가 우즈강으로 걸어 들어가 스스로의 인생을 마감했던 이유도 자신에게 이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행복을 안겨준 남편이 자신에 의해 파멸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저자인 스페이러와 파슨즈는 울프부부 생전의 친구들로서 그들이 남긴 모든 자료들을 정리하여 그들의 진실한 면모를 밝혀내려고 애썼다. 역서에서는 많은 사진들을 24페이지의 화보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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