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보다 관심을 통해 진정성 있는 기자가 될 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면 의심(疑心)하지 않는다.” 늘 의심하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 조지 허버트의 이 말은 큰 경각심(警覺心)을 불러 일으켰다.

이 말을 봤을 때 내가 과연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의심하는 것인지, 단순히 비판을 위한 의심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동대신문사에 들어오기 전, 난 늘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의심하기에 급급했고, 어떤 일이든 내 생각이 곧 답이라고 여겼다. 막연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의심이 많은 사람은 기자와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나에게 있어 기자라는 직업은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동대신문사 수습기자로 활동하면서, 이것이 나만의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내가 가진 생각만으로는 기사를 쓰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러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사전조사와 보충취재를 계속해야만 했다. 취재원 앞은 매순간 나의 무지(無知)를 증명하는 자리였고, 그런 난 의심할 자격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득 어차피 완전히 알지 못한다면, 의심보단 관심을 가지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난 의심보단 관심(關心)을 가지도록 부단히 생각하고 노력했다. 그럴수록 취재는 더욱 즐거워졌고, 그렇게 나온 기사는 더욱 진정성을 찾아가는 것 같아 만족감을 느꼈다.

의심보다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내 수습기간을 쏟아 부었다. 앞으로 동대신문사의 기자로서, 사건의 경중에 상관없이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진정성 있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막연한 의심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의심을 할 수 있는 기자. 이것이 지금 내가 꿈꾸는 기자고, 앞으로 내가 이뤄갈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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